“강남 집값 심상치 않아”…다시 고개 드는 갭투자, 두 달 새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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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 의심 건수가 작년 연말에 비해 지난달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달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후 갭투자가 가능해진 여파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강남3구의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는 총 134건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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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의심건수 134건 달해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강남3구의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는 총 134건으로 조사됐다. 해당 건수는 임대보증금을 승계 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라고 써낸 사례들이다.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낮던 작년 12월엔 갭투자 의심 주택 구매 건수가 61건에 불과했다. 두 달 사이 의심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 달 만인 지난달 잠실·삼성·대치·청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실제 해제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 거래 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거주 의무기간도 2년 가량 부여돼 임대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다만 규제 해제 등 호재가 없었던 강북 지역은 보증금을 승계 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로 써낸 사례가 이전과 비슷한 규모였다. 강북 지역은 이 같은 갭투자 의심 주택 거래가 작년 12월 12건(91억원)에서 올해 2월 14건(112억원)에 불과했다.
갭투자가 늘어나는 건 규제 해제 이후 강남3구 집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공개한 ‘2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18% 상승했다. 작년 11월(0.2%) 이후 3개월 만에 오름폭이 가장 컸다. 송파구(0.94%), 서초구(0.74%), 강남구(0.68%) 상승세가 유독 강하기도 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서울 주택매매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7로 전월보다 14.3포인트 급등했다. 작년 9월 이후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 지수는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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