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급등 배경은… 반도체 테마주도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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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개월간 부진한 흐름을 보여 오던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급등세를 보였다.
그간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품질 우위를 점해오면서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부각됐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배당수익률 등 각종 투자 지표가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매수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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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30% 상승한 5만7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하루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49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으로 사상 최고가에 도달한 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11월 15일에는 4만99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위기론에 봉착하며 외국인이 계속해서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2024년 9월 13일~2025년 3월 13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조990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개인은 12조3093억원, 기관은 1조7076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다.
긴 시간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매도 일변도였던 외국인이 돌연 주식을 매수하고 나선 배경에는 여러 원인이 거론된다.
가장 먼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 콘퍼런스 ‘GTC 2025’의 영향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품질 우위를 점해오면서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부각됐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배당수익률 등 각종 투자 지표가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매수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으로 삼성전자 PBR은 0.99배, 배당수익률은 2.51%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2.77%로 예상됐는데, 같은 기간 반도체 업종의 2.08%는 물론 코스피 전체의 2.73%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소유주 일가가 회사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의 계약 만기일이 다가온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5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대거 예정돼 있다.
가령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9월 미래에셋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 332만7418주를 담보로 1500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달 18일 해당 대출이 만료된다.
그런데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담보유지비율 140%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가가 6만3112원 이상이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홍 전 관장과 이서현 사장도 오는 4월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6만1425원, 5만8786원 이상이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이들의 대출 만기를 전후로 삼성전자가 3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주가 부양에 바 있어 투자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가 모처럼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이른바 ‘3대 반도체 테마주’ 역시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와이씨(10.83%) 에이디테크놀로지(8.28%) 티엘비(3.57%) 등 여러 반도체 테마주들이 전일 종가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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