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가지치기, 평년보다 열매가지 20% 더 남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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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전정)를 할 때는 다른 가지보다 너무 길어 성장을 누르거나 서로 겹쳐 햇빛을 가리는 가지를 주로 정리하세요."
가지를 솎아내면 꽃눈 숫자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고, 열매가 맺히는 가지가 많이 확보된다.
중간 자르기를 한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고 성장에 치중하기 때문에 튼튼해진다.
유씨는 "특히 올해엔 '후지' 꽃눈분화율이 낮아 2월말∼3월초 곁가지를 솎아내고 꽃이 피는 4월 중순에 열매가지를 많이 남겨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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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분화율·수확량 확보 위해
2~3월 곁가지 솎아내기 집중
도구 소독 신경써 질병 예방을
“가지치기(전정)를 할 때는 다른 가지보다 너무 길어 성장을 누르거나 서로 겹쳐 햇빛을 가리는 가지를 주로 정리하세요.”
2월26일 강원 춘천 강원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원 내 실습교육장. 농민 20여명이 3m 남짓 자란 6년생 사과나무를 둘러쌌다. 이들의 눈은 가지치기 시범을 보이는 강사에게 쏠려 있다. 몇몇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다시 보기 위해 휴대전화로 연신 촬영했고, 일부는 본인 과수원 사진을 꺼내 들며 조언을 기다렸다.
강사는 농업 컨설턴트인 유병욱씨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 출신의 사과 전문가다. 유씨에 따르면 가지치기엔 불필요한 가지를 완전히 잘라내는 ‘솎아내기’와 1년생 가지를 절반 길이로 잘라주는 ‘중간 자르기’가 있다.
가지를 솎아내면 꽃눈 숫자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고, 열매가 맺히는 가지가 많이 확보된다. 중간 자르기를 한 가지는 열매를 맺지 않고 성장에 치중하기 때문에 튼튼해진다. 유 씨는 “과수원에 사과나무를 빽빽하게 심었다면 솎아내기를, 듬성하게 식재했다면 중간 자르기 방식을 주로 선택하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특히 올해엔 ‘후지’ 꽃눈분화율이 낮아 2월말∼3월초 곁가지를 솎아내고 꽃이 피는 4월 중순에 열매가지를 많이 남겨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곁가지가 지나치게 빽빽하면 꽃눈분화율이 낮아질 수 있어 곁가지를 더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게 좋다”며 “꽃눈분화율이 50%라면 평년보다 열매가지를 20% 더 남겨야 수확량이 평년과 비슷하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후지’ 사과 꽃눈분화율은 평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본지 2월3일자 8면 보도).
유씨는 “지나치게 웃자란 가지는 가위 대신 손으로 부드럽게 뜯어내되, 웃자란 가지를 한꺼번에 제거하면 나무 속 성장호르몬 균형이 깨질 수 있는 만큼 부담을 주지 않도록 계절 관계없이 조금씩 없애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을 보고 있는 열매가지는 밑동을 남기지 말고 완전히 제거하거나 가지 중간에서 약간 밑동에 가깝게 추를 달아 옆으로 조금씩 휘어지도록 유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하늘을 향해 있는 열매가지는 관리가 어렵고 지나치게 굵게 자라 다른 열매가지의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질병 예방도 강조했다. 유씨는 “가지치기를 할 때 과수 화상병 등을 예방하려면 도구 소독이 최선”이라면서 “가지치기 가위·톱을 알코올 함유량 70% 이상의 소독제로 소독하고 가지를 잘라낸 부위엔 도포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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