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경주 (60·끝) “골퍼 아닌 신앙인으로 주님께 받은 은혜 나누고 싶어요”

유경진 2025. 2. 2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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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 시즌 시작을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 중이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을 때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때로는 배짱 좋게 모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스윙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향해 세트업 하는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 흔히 하는 말로 '장갑 벗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등도 골프를 통해서 배운 인생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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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내게 기본 갖춰야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줘
우승의 기쁨을 넘어 신앙의 더 큰
의미 전달하는 사명 감당할 수 있길
최경주(오른쪽) 장로가 2023년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장로 취임식에서 아내 김현정 권사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장로 제공


요즘 새 시즌 시작을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 중이다. 지난 시즌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하지만 과거에 취해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게임을 쉽게 풀어가기 위해 지난해보다 비거리를 10야드(9m) 더 내는 걸 목표로 잡고 체력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몸이 아파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다. 체력 훈련 외에 따로 특별히 기술적 훈련은 하지 않았음에도 비거리가 다소 늘어난 것을 보면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올해는 2개의 국내 대회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타이틀 방어전이 될 오는 5월 제주도 핀크스GC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과 10월에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개최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다.

골프만큼 정직한 운동도 없다. 누가 경기를 하든지 상관없이 공이 홀에 들어가야만 경기가 끝나고 심판이 없는 대신에 자신의 판단과 양심에 따라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핸디캡’ 규정 덕분에 남녀노소, 체력을 불문하고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는 진실한 게임이기도 하다. 골프는 내게 인생을 가르쳐 줬다. 똑바로 멀리 가지 않는다고 공을 손으로 집어 들고 갈 수 없는 건 편법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그립을 잘해야만 제대로 스윙할 수 있다는 점은 기본을 갖춰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을 때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때로는 배짱 좋게 모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스윙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향해 세트업 하는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 흔히 하는 말로 ‘장갑 벗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 등도 골프를 통해서 배운 인생 교훈이다.

나에게는 꿈이 있다. 막내아들 강준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동반 출전하는 것이다. 강준이는 미국 듀크대 골프부에 소속돼 있다. 강준이가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선 실력을 더 갈고닦아야 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언젠가 이뤄질 그 날을 위해 나도 쉬지 않고 공 치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선수생활 불혹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내게 주어진 역할은 다음세대에게 골프가 가진 깨끗한 정신을 전수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 골프계에 많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우승의 기쁨을 넘어 신앙의 더 큰 의미를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

역경의 열매 지면을 통해 골퍼 최경주만이 아닌 ‘신앙인’ 최경주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동안 내가 받은 은혜의 열매를 국민일보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골프채를 잡은 순간부터 나이 50을 넘어 맞이한 제2의 전성기까지, 평탄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지금 돌아보니 내 인생은 하나님께서 만들어가신 진정한 ‘역경의 열매’다. 하나님은 역경을 통해 우리를 다듬어가고 그분이 원하는 열매를 맺으신다. 결코 우리가 달리는 걸 멈추면 안 되는 이유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독자가 하나님 안에서 평안함을 누리길 간절히 소망한다.

정리=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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