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최경주 (54) 뜨거운 안수기도에 성령 임재… 하나님 사랑·위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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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용조(1946~2011) 목사님은 나의 영적 아버지다.
나는 아내를 따라 오랫동안 온누리교회를 다녔지만, 하 목사님을 직접 뵌 건 8년이 지나서였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지금의 최경주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훨씬 힘든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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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눈으로 내 마음 훤히 뚫어보시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로 위로와 격려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
고 하용조(1946~2011) 목사님은 나의 영적 아버지다. 나는 아내를 따라 오랫동안 온누리교회를 다녔지만, 하 목사님을 직접 뵌 건 8년이 지나서였다. 2002년 컴팩 클래식과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연달아 우승한 후였다.
내 신앙이 겉으로는 좋아 보였을지 몰라도 영적으로는 정체기가 길었다. 진정한 의미의 신앙생활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 목사님도 나의 이런 영적 상태를 잘 아셨던 것 같다. 마치 영의 눈으로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시는 것 같았다.
수년 전 시즌 도중 잠시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온누리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어딘가를 급하게 가려는데 하 목사님이 붙잡고 기도해주셨다. “하나님, 우리 최 형제를 겸손케 하시고 매 순간 마음을 지켜주세요.” 내심 당황스럽고 뜨끔했다.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부족함을 깨닫곤 했다.
다른 일화도 있다. 내가 너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다. 당시 성적이 너무 안 나와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고민하다가 목사님을 찾아뵈었다. 목사님은 나를 보자마자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셨고 나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뜨겁게 기도를 받고 일어나니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왔다.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돌아보면 하 목사님은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잘 아시는 분이셨다. 단순히 설교만 하시는 분이 아닌, 성도 한 명 한 명의 영적 상태를 살피고 돌보시는 영적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목사님의 기도 덕분에 지금의 최경주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훨씬 힘든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 목사님은 내 신앙 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셨다. 목사님의 영적 지도와 기도는 인간 최경주가 육신의 사람에서 영의 사람으로 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목사님이 위독하십니다.”
2011년 8월 1일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하 목사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이었다. 전화기를 잡은 손이 부르르 떨렸다.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리기 이틀 전이었지만 대회고 뭐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15시간에 달하는 비행시간 동안 마음이 복잡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땐 목사님은 이미 눈을 감으신 뒤였다. 아내와 교회에 차려진 빈소를 찾았는데 영정 사진 속 목사님이 웃으며 반겨주시는 것만 같았다. 다시는 뵐 수 없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목사님은 어떻게 내 사정을 아시는지 필요할 때마다 위로가 되는 말씀을 알려주시고 기도해주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성경 구절이 있다.
“그 날에 그의 무거운 짐이 네 어깨에서 떠나고 그의 멍에가 네 목에서 벗어지되 기름진 까닭에 멍에가 부러지리라.”(사 10:27)
정리=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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