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에 대통령 선물, 50년 만에 사라졌다
송금종 2025. 1. 28. 06:01
대통령은 매해 명절에 각계 인사들에 선물을 전달한다. 선물은 국민에게 건네는 또 다른 메시지로,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했는지, 당시 시대 상황은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다.
올해 설(27일 대체공휴일~30일)엔 대통령 선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에 의한 내란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본지에 “(선물을) 조사한 건 없다”며 “그럼 (선물이) 안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탄핵 심판에 의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만큼, 봉황무늬와 윤석열·김건희 부부 이름을 새긴 설 선물은 2024년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설에 전통주(공주)·유자청(고흥)·잣(가평)·쇠고기 육포(횡성) 등 지역특산물로 선물을 꾸렸다. 윤 대통령은 그해 처음으로 설 선물에 전통주를 포함시켰다. 선물은 원로,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 등에게 전달됐다.
대통령이 설맞이 선물을 전달한 시기는 1970년대 중후반부터다. 역대 대통령도 각자의 특색을 담은 선물을 마련했다. 지역 특산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쓰였다.
노 전 대통령 선물에는 꼭 전통주가 동봉됐다. 2004년 국화주, 2005년 이강주, 2006년 가야곡왕주, 2007년 송화백일주가 지역 특산품과 함께 보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설을 맞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감자술을 선물로 골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설에 동서화합 의미를 담은 대구 4색 가래떡과 전남 장흥·강진 특산물인 표고버섯으로 선물을 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설에 대추·버섯·멸치를 동봉해 위안부 할머니와 사회 각계각층에 보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 전남 특산품인 김과 한과를 주로 선물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의원 시절부터 경남 거제산 멸치를 명절 선물로 사용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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