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20兆 발행하려 했는데… 계엄 여파에 국채 시장도 떠나는 외국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던 국채를 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당국이 올해 역대급 국채 발행을 계획했던 상황이라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치불안 장기화로 외국인의 '국채 매도'가 본격화한다면, 재정당국의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가뜩이나 역대급 국채발행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까지 더해진다면 시중금리는 크게 뛸 우려가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혔던 국채를 팔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당국이 올해 역대급 국채 발행을 계획했던 상황이라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당국·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고채 보유액은 지난해 12월 약 3조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 달간 국채 현물을 3조원가량 순매도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보유액은 연간으로는 약 19조원 ‘플러스’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연말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탓에 20조원을 넘지 못했다.
선행지표 격인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재부의 국채시장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작년 12월 한국 국채(선물 3~30년물 기준)를 15조89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12월 4일부터 따지면 18조71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9월 마이너스(-) 21조3513억원 이후로 3년 3개월만의 최대 순매도액이다. 한국 국채의 가격상승(금리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심리가 주춤해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소 매파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글로벌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지만, 한국의 정치 불안이 매도세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불안 장기화로 외국인의 ‘국채 매도’가 본격화한다면, 재정당국의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기재부가 확정한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고채 총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순발행 한도만 80조원 규모다.
만기도래한 국채 차환 또는 상환리스크를 덜기 위한 만기 평탄화 바이백(채권매입) 등 시장조성용 발행분을 제외하고, 나랏빚을 늘리는 이른바 ‘적자국채’만 80조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와 별도로 20조원 규모의 ‘원화 외평채’까지 발행될 예정이다. 국고채에 원화 외평채, 현실화 가능성이 열려있는 추경 물량까지 고려한다면, 시장에서 소화해야 하는 국고채는 230조~2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금리는 상승(가격 하락)하게 된다. 가뜩이나 역대급 국채발행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셀코리아까지 더해진다면 시중금리는 크게 뛸 우려가 있다. 시장에서 국채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중앙정부로서는 그만큼 조달비용이 불어나게 된다.
다만 정부는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3·6·9·12월에 상환 물량이 몰리는 데다, 연말 장부 마감까지 겹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리나라 국채를 팔아치우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해명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빈 집 쇼크]① “노인 떠나면 텅 빈다”…부산 주택 열 곳 중 한 곳은 빈 집
- ‘얼죽신’도 부동산 한파에 휘청… 서울 아파트 분양권 ‘마피’ 속출
- [똑똑한 증여] 자녀에게 21억원 빌려주고 세금 안 내는 방법 있다
- 전차·로켓·전투기… 방산 수출 올해 역대 최대 노린다
- 품질 논란 K패션… 삼진아웃 한다는 무신사엔 ‘보여주기식’ 비판
- [Why] “보일러 파는데”…존재감 없던 경동나비엔, 주가 2배 뛴 까닭은
- 부산 백화점의 반란... 신세계 센텀, 롯데 서울 본점 거래액 제쳤다
- 한화 3男, 아워홈 1.5조 무리수… 시너지 불투명
- [美친 증시]④ 박선영 동국대 교수 “고점 논쟁 무의미… 미 올해 안좋다면, 다른 곳은 더 안좋아
- 아파트 분양 모집에 자동차·골드바 등장… 강남선 ‘환매조건부’ 오피스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