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영화 결산③] '베테랑2'로 질주하고, '파일럿'으로 웃겼다…2024 영화계 이끈 남배우들

신영선 기자 2024.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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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황정민·하정우·조정석·이제훈, 2024 스크린 평정한 남배우들
오컬트·액션·재난스릴러·코미디·범죄까지 2024년 영화판 접수
최민식, 조정석, 하정우, 황정민, 이제훈.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최민식, 황정민, 하정우, 조정석, 그리고 이제훈은 각자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 한 해 영화계를 이끌었다. 최민식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파묘'를 천만 관객으로 이끌었고, 황정민은 '베테랑2'에서 전작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시리즈의 성공을 견인했다. 하정우는 '하이재킹'에서 극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며 재난 영화의 계보를 이어갔고, '파일럿'의 조정석은 파격적인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훈은 '탈주'를 통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시켰다. 2024 영화판을 뒤흔든 다섯 남자의 활약상을 들여다봤다.

최민식,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으로 '파묘' 이끌어

최민식은 베테랑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아 중견 배우다운 묵직한 연기력으로 '파묘'를 이끌며 천만관객 달성에 한몫했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린 오컬트물이다. 오컬트 장르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 속 신내림, 무당, 부적과 같은 민속 신앙을 다룬 만큼 관객들의 호불호가 예상됐으나 이런 단점을 상쇄시켜줄 만큼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을 펼쳤다는 평이다. 최민식은 '파묘'의 연기로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자연기자상을 받았다.

'베테랑2' 황정민 시리즈 정체성 됐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시즌1에 이어 752만 관객을 동원하며 연이은 흥행에 성공했다. 시리즈의 성공은 감독 류승완과 주연 황정민이 굳건한 버팀목으로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은 덕분이다. 류승완 감독은 1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 시퀀스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고, 황정민은 광수대 멤버들과의 케미를 넘어 한층 내밀한 아내, 아들과의 관계성으로 더 깊어진 인간미를 발산했다. 황정민과 정해인의 '투톱' 조합이 전작 빌런 유아인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황정민은 '베테랑2'에서 서도철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이재킹', 믿고 보는 하정우표 재난 영화

하정우는 '하이재킹'을 통해 '더 테러 라이브', '터널' 등 하정우표 재난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재난 영화 캐스팅 1순위를 꼽히는 하정우의 항공기 재난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아내며 빈틈없는 이야기와 상상력을 보여줬다. 하정우는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아 담백하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이다. 특히 대립 구도로 극적인 연기를 선보인 여진구와 완벽한 캐미를 완성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파일럿' 전매특허 조성석 표 코믹 연기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 중인 조정석이 '파일럿'을 통해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물이다. 조정석은 여동생의 신분으로 여장을 하고 재취업을 시도하는 과정을 위트있게 그려냈다. 특히 이질감 없이 디테일한 여장 연기가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조정석은 '파일럿' 연기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제훈, '탈주'로 연기 스펙트럼 무한 확장

이제훈은 북한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 낸 '탈주'에서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탈주'는 희망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남한으로의 목숨 건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임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구교환)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이다. 이제훈은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제법 담담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으로 탈주의 과정 속 동지애, 애증의 서사를 몰입감을 선사했다. 대립 관계에 있는 구교환과는 애증의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치밀한 심리전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숨겨진 인간미를 드러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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