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2' 박지훈 "제 필모 중 가장 사랑하는 작품… 연시은의 웃는 엔딩이라 다행"[인터뷰]

모신정 기자 2025. 5.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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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클래스2'서 연시은 역 열연
"연시은의 눈빛 연기? 특별한 비법이나 노하우 없어… 상황 몰입에 최선다해"
'약한영웅-클래스2'에서 연시은 역을 연기한 박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국내 드라마 중 흥행에 성공한 다수의 학원물과 성장담을 그린 콘텐츠가 존재하지만 웨이브에서 첫 런칭했고 넷플릭스에서 시즌1 공개에 이어 오리지널로 시즌2를 선보인 '약한영웅' 시리즈만큼 10대 소년들의 처절한 성장담을 액션에 담아 그려낸 작품은 드물다. 이미 'D.P' 시리즈로 한국 사회속 군대내 부조리와 폭력 문제를 환기시킨바 있는 한준희 감독('약한 영웅'에서는 크리에이터로 참여를 했다)과 유수민 감독은 '약한영웅-클래스1'과 '약한영웅-클래스2'를 통해 만연해 있는 학원내 폭력 문제와 일탈하는 청소년들, 이들 사이에서도 우정을 다지며 일상을 지켜나가려는 연시은(박지훈)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눈물겹도록 가슴 시린 성장담을 의미 있게 펼쳐냈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한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610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공개 직후부터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프랑스, 모로코, 그리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뉴칼레도니아 등 전 세계 63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을 이뤄냈다. 

지난달 25일 첫공개된 '약한영웅-클래스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성장담을 그렸다. 연시은 역을 맡아 '약한영웅' 시리즈의 중심에 서서 '클래스2' 제작이 가능하게 했던 단초를 제시한 박지훈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16년 '프로듀스101'을 통해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할 당시 "내 마음 속에 저장"을 외치고 꽃미소와 함께 끊임 없이 윙크를 건네던 소년 박지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약한영웅-클래스2'에서 연시은 역을 연기한 박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처절하게 생존한 연시은이 화면에서 튀어나온듯 과묵하고 진중하게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연시은이 '클래스2'에서 단 한차례도 활짝 웃는 미소를 보이지 않았듯 박지훈도 인터뷰 현장에서 웃음기 없는 모습으로 답변을 고르고 골랐다. 스스로에 대한 칭찬에 매우 어색해 하는 모습도 느껴졌다. 같은 또래 연기자에게서 쉽게 보기 어려운 강렬한 눈빛 연기와 액션으로 '약한영웅' 시리즈 인기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박지훈의 이후 행보를 향한 호기심과 신뢰가 동시에 다가왔다.    

- '약한영웅 Class 2'(이하 '클래스2')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 유수민 감독님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클래스1'에서 연시은을 은장고로 보내고 끝낸 것이 너무 미안했다고 하시더라. '연시은이 다시 친구를 사귀며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떨까'라고 말씀을 주셨다. 연시은은 제 필모그래피 중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다. 그렇기에 '클래스2'에 참여하겠다고 바로 말씀드렸다. 시은은 '클래서1'에서 친구를 잃고 모든 걸 잃지 않았나. 그런 그가 유리창을 부수며 끝이 났는데 저 또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촬영을 끝내고 촬영장 구석에 앉아서 훌쩍훌쩍 울게 되더라. 그럴 정도로 마음이 가고 안스러운 캐릭터다. '클래스2'는 웃으며 끝이 났기에 너무 좋다. 

- '클래스2'에서 연시은을 둘러 싼 다양한 관계성이 표출되는데 특히 이준영이 연기한 금성제와의 관계도 주목받았다. 

▶ 이준영 형은 음악방송 활동 중에 만나뵙게 된다면 눈도 못마주치고 땅에 머리를 박으며 인사해야 하는 대선배님이시다. 그런데 준영이 형이 저에게 흔쾌히 다가와주시더라. 제가 친한 형처럼 대할 수 있게 해주시고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 형과 친해지다보니 취미도 맞는 부분이 많고 연습실에서 준영이 형과 춤 연습도 하고 그랬다. 음악을 틀어놓고 '느낌 좋은데'하며 서로 영상도 찍고 모니터링하고 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옥상에서 연시은과 금성제가 한판 붙는 신이 있는데 준영이 형도 이 장면을 좋아하시더라. 팬분들이 이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꼽으시고 웹툰에서도 최애로 꼽힌다던데 왜 좋아하시는걸까. 고양이 같은 성제의 면모와 호랑이 같은 시은의 면모가 만난 걸 좋아하시는 건가. 저도 궁금하다. 

- 유수민 감독 전언에 따르면 '클래스2'를 주요 출연진, 스태프가 함께 관람한 후 박지훈이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던데. 촬영 당시에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더라.

▶ 아직 연시은을 완전히 떠나보내지는 못한 것 같다. 아직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캐릭터다. 그때 눈물을 흘린 건 시은이가 웃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클래스1'에서의 악에 받친 느낌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의 눈물이기도 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가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달려왔다는 걸 느끼면서 저 또한 참여한 사람으로서 시은이가 안스럽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잘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복합적 마음에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약한 영웅:클래스2'가 런칭하면서 '클래스1'을 다시 보기하고 있는데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다. 연시은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나서 어떤 영향들은 받은 것 같다. 

- 유독 연시은을 최애 캐릭터로 꼽는 이유는. 

▶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 정감도 가고 안스럽고 또 그렇기에 최애 캐릭터다. 시은이 혼자 있는 시간이나 쓸쓸한 모습들은 저와 닮았다. 학창 시절 연기 활동을 병행했기에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었다. 선뜻 손을 내미는 친구도 없었다. 아역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의지한 시간이 많다. 그렇기에 시은의 쓸쓸한 마음과 혼자 있을 때 왜 마음 편해 하는지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너라도 꼭 친구를 사귀어라'는 마음이었다. 

- '클래스2'에서 바쿠 패밀리 중 가장 마음이 가는 친구가 있나. 

▶ 박후민(려운), 서준태(최민영), 고현탁(이민재) 세 명 모두 마음이 간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졌고 내적으로, 또 외적으로 강한 친구들이다. 어느 한명만 꼽기는 어렵다. 

- '클래스2'에서의 연시은 역 차별화를 어떻게 해나갔나. 

▶ 시은의 눈빛이나 싸우는 과정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유치하고 지겨운 짓은 그만하자'는 내용이었다. 시은의 입장에서 더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을 눈빛과 표정으로 너무 보여드리고 싶었다. '클래스2'를 준비하면서 고민한 부분은 '나백진이라는 큰 인물과 대립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특별히 연시은의 캐릭터만 두고 고민하지는 않았다. 

'약한영웅-클래스2'에서 연시은 역을 연기한 박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 '클래스2'는 친구들을 잃거나 떠나보내고 무기력했던 연시은이 서서히 우정과 삶의 의지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촬영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 시은의 안정감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있다. 박물관에서 후민, 준태, 현탁과 함께 일렬로 앉아 편의점 음식을 먹을 때 후민이 부일여고 여학생들의 번호를 땄다고 농담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처음으로 시은의 얼굴이 편안하다. 웃는듯 안웃는듯 은근한 미소를 짓는 장면이다. 잠시나마 안정감을 주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좋아한다. 그 장면에서 어느 정도의 웃음을 지어야 할지 과하지 않고 연시은이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많이 한 만큼 발 표현한 장면이라 생각한다. 

- '클래스1'과 '클래스2' 모두 연시은의 눈빛 하나로 다른 어떤 성장스토리보다 10대들의 처해 있는 고단한 환경과 좌절, 우정과 회복 등을 잘 표혔했다는 평이 많다. 스스로 뿌듯하거나 만족하는 장면은 없나.

▶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배님들도 '내가 완벽하게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처음부터 모든 장면이 만족스럽고 이러지 못했다. 아쉬운 장면과 부분도 많고 '내가 저기서 저랬으면 어떨까', '힘을 뺐으면 어떨까' 하는 고민들을 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칭찬을 해주시니 너무 좋은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직접 표현한 입장에서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 '클래스1'이 웨이브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재방송되면서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클래스2' 또한 해외 반응이 상당하다.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작품이 인기를 모으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 연시은을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어린 소년이 친구들을 사귀면서 겪는 성장통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 화끈한 액션 혹은 브로맨스 케미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저는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야. 시은이와 준태 케미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성제와 시은이의 모습이 적대적이지만 독특한 케미여서 그 모습을 예뻐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클래스1'에서는 수호와 시은의 브로맨스 케미를 가장 좋아해주신 것 같다. '약한영웅' 시리즈가 가진 큰 무기가 브로맨스 케미 아닌가 생각한다. 

- 금성제의 "낭만 합격"이라는 대사가 큰 인기를 모았다. 연시은에게는 어떤 합격이라고 말해주고 싶나. 

▶ 시은이가 낭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칭찬을 해준다면 친구들에게 마음을 연 것을 칭찬하고 싶다. 트라우마를 가지고 벽을 치고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다. 마음의 문이 닫혔더라면 '클래스2'가 나오기 어렵지 않았을까. 가능성 을 열어두고 친구들을 사귈수 있었던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낭만 합격'이라는 대사는 금성제 자체를 드러내는 것 같다. 그 인물이 보인다. 재미에 살고 또 그러면서 아이들과 싸우고 싶어하는 금성제의 특성이 드러나 보인다. 작품이 대중들께 공개되기 전 저희끼리 다 같이 모여서 보는데 "낭만 합격" 대사가 나오자 다들 입을 틀어막고 "멋있다"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서 캐릭터가 보이더라. 

'약한영웅-클래스2'에서 연시은 역을 연기한 박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 바쿠(박후민) 패밀리의 매력은 어떻게 해석했나. 

▶ 시은 입장에서는 후민이 수호와 비슷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 친구들에게 마음이 가고 어쩔 수 없이 신경쓰게 됐을 것 같다. 준태도 시은을 보며 '저렇게 바뀌고 싶다'는 생각했던 것 같다. 연시은이 주변 사람들을 바꾸거나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고 본다. 다른 친구들과 호흡이 너무 좋았고 캐릭터에 다들 몰입해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 후반부의 대규모 싸움장면은 촬영하기 어렵지 않았나. 군중신이어서 부상도 있었을 것 같은데. 

▶ '클래스2'에서의 액션은 맷집이 강해졌다. 전작에서 피할 수 없는 싸움들을 하면서 싸움의 방식과 노하우도 성장했던 것 같다. 캐랙터 스스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액션 히어로로서도 성장했다고 봤다. 대규모 싸움 장면은 와우산에서 2주 반 넘게 찍었다. 시은은 다른 곳에 있다가 뒤늦게 싸움에 합류하는 내용이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안전하게 촬영했다.  

- 유수민· 한준희 감독 연출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너무 감사했던 게 제가 의견을 내면 감독님은 '배우가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하시며 다 이해를 해주셨다. 감독님이 생각한 연시은이 있고 제가 생각한 연시은이 있을 텐데 장면마다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 배우의 입장을 많이 들어주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이 매우 감사하더라.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디렉팅 해주시고 항상 오셔서 어땠냐고 물어봐주셨다. 모니터링을 할 때도 늘 의견을 물어봐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 연시은일 때는 체중이 꽤 나가보였는데 실제로는 마른 몸이다. 촬영 후 다이어트를 많이 했나. 

▶ 비주얼에 큰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제가 연시은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더라. 얼굴에 신경은 전혀 쓰지 않고 연기했다. 얼굴에 신경을 쓰며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캐릭터에 몰입을 못하는 것 같다. 캐릭터에 몰입하면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프레임 안에서 보여드리려 노력해야 한다. 외적인 모습에 신경쓰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액션 촬영도 해야 했고 안전하게 촬영해야 했기에 끼니를 거르거나 하지 않았다. 체중 변화도 크게 없었고 특별히 증량하거나 체중 조절을 하지 않았다. 그저 연시은 자체로 봐주시기를 바랐다. 

-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 깊은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연시은의 눈빛을 꼽고 싶다. 어떻게 표현했나. 

▶ 눈빛으로 뭔가를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고 대사가 많이 없는데 눈으로 표현한 부분들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시은의 분노 혹은 슬픔 등이 시청자분들께 어느 정도 잘 이해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연시은 캐릭터에 대한 어떤 느낌을 유지시켜드릴 수 있는 것 같다. 눈빛 연기에 대해 정말 연구를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뭔가 표현하려고 할수록 오버 액팅이 되더라. 그래서 표현하려고 하지 말고 상황에 몰입했다. 시은이라면 그 상황에서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을 가질까'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나는 감정이라면 악에 받치는 모습일까' 이런 1차원적 감정에 집중했다. 저만의 노하우나 비법 같은 것이 따로 있지는 않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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