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가고 싶은 상무, 롯데와 김진욱은 왜 입대 3일 전 전격 포기를 선언했나

김용 2024. 11. 3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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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얻지 못하는 기회를, 왜 포기했을까.

상무에 합격해, 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투수 김진욱이 입대 취소 신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를 한 것이다.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상무에 입대해 부상이 커져 회복에 전념한 선수들도 있었다.

상무 입대를 철회한다고 해도, 다음 지원에서 합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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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김진욱이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2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남들은 얻지 못하는 기회를, 왜 포기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상무에 합격해, 입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투수 김진욱이 입대 취소 신청을 했다고 공식 발표를 한 것이다.

상무는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라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로서 병역 의무는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데, 약 1년 반의 시간 동안 전문적으로 야구를 하고 몸을 만들며 발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무도 아무나 뽑지 않는다. 1군에서 성과가 있고,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는다.

김진욱은 내달 2일 입대 예정인 이번 기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런데 왜 이 좋은 기회를 포기했을까.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롯데 김진욱.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9.18/

일단 구단이 발표한 내용은 공을 던지는 왼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 때문이다. 비시즌 통증이 발생했고, 검진 과정에서 인대 손상이 발견된 것이다. 김진욱은 즉시 구단에 보고했다.

문제는 상무도 훈련, 경기를 해야하는데 아픈 선수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사실 종목을 막론하고 상무에 입대해 부상이 커져 회복에 전념한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부상을 알면서도 입대시켰다'는 말이 나올 여지조차 없애기 위해 과감하게 입대 취소 신청이라는 강수를 뒀다. 상무 입대를 철회한다고 해도, 다음 지원에서 합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런 사례들도 많다. 특별한 불이익은 없다.

중요한 건 김진욱의 팔 상태. 인대 완전 파열이 아니다. 재활과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이말인 즉슨, 스프링캠프 참가는 물론 내년 시즌 활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롯데 선발 전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올해 김태형 감독의 믿음 속에 선발로 18경기를 뛰며 4승을 거뒀다. 기록으로 보면 초라해보일 수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선발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 한 때 가장 믿을만한 선발 자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4회초 2사 1,3루 롯데 김진욱이 삼성 양도근을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06/

김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보강이 특별히 없는 가운데, 김진욱이 잔류해준다면 로테이션 구성에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김진욱도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을 만나 뭔가 야구에 대한 감을 잡았을 때, 그 기세를 밀고나가는 게 좋을 수 있다. 이런 요소가 이번 입대 취소 신청에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상무에서도 부상 부위를 관리하며, 훈련 경기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2개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롯데 구단은 "당장 재활이 필요하고, 부상 관리도 상무보다 구단에서 하는 게 선수 미래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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