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점수 다 주면 이길 수 없다" 달감독표 한화, 수비로 이긴 5년 만의 개막전 [IS 포커스]
차승윤 2025. 3. 22. 20:01
"줄 점수를 다 준다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수비 강조가 과연 한화에게 필요했던 정답일까. 일단 목말랐던 개막전 승리는 수비가 가져왔다.
한화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KT 위즈와 원정 경기를 4-3으로 이겼다. 타선이 강력했던 건 아니다. 노시환이 8회 솔로 홈런을 때리는 등 2안타 활약했지만, 타선은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침묵했다. 3회에야 심우준의 볼넷으로 첫 출루가 나왔고, 첫 득점도 도루와 단타로 만들었다.
한화가 경기 후반 나온 3득점으로 승리한 건 실점 억제 덕분이다. 마운드만의 힘은 아니었다. 이날 선발 코디 폰세는 류현진을 제치고 1선발로 나서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피치 클록 적응에 애를 먹는 듯 난조를 보였고 1회와 2회 연달아 실점했다. 4회와 5회에도 연달아 정타를 허용했다.
그런 폰세를 구한 게 수비였다. 4회 폰세는 배정대에게 깊숙한 타구를 허용하는 등 유격수 방향 타구 2개를 내줬지만 모두 심우준이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이어 5회엔 첫 타자 강백호에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내줬으나 안치홍이 뛰어올라 아웃 카운트로 바꿨다.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을 땐 안치홍과 심우준이 병살타를 합작했다. 실점을 2로 묶어둔 건 결국 한화가 역전하는 발판이 됐다.
수비를 중시하는 건 김경문 감독의 철학과도 이어진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시범경기를 마친 후 선수단의 보완점이자 시즌 준비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수비를 꼽았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처럼 줄 점수를 다 준다면 우리가 이길 수 없다. 실점을 막아놓고, 우리 찬스 때 점수가 나야 그 점수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며 "수비에서 줄 점수를 다 준 후 쳐서 이기려면 굉장히 시즌을 치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당시 김 감독은 "우리 팀 수비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에러도 물론 나올 것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잘할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지난해 수비 덕을 보지 못한 팀 중 하나다. 지난해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98(5위)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52(스탯티즈 기준·1위)였다.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가 0.46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FIP가 평균자책점보다 0.40이 낮은 삼성보다 평균 약 0.86점을 '공짜로' 준 셈이다.
올해 한화의 엔트리엔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이 늘었다. 수비를 위해 거액을 투자해 심우준을 영입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중견수를 봤던 수비수다. 내야와 외야 중심이 단단해지면서 코너 수비수들도 안정감이 늘었다. 내야의 경우 백업층이 두터워진 것도 향후 체력에 대한 우려를 씻고, 경쟁을 통한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남은 건 꾸준함이다. 김경문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을 때도 "야구는 계속해서 (경기와 플레이, 훈련을) 반복해 하는 종목이다.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줄이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수를 어느 팀이 가장 덜 하는지에 달렸다. 그 실수를 줄이는 곳이 강팀이 된다"고 했다.
2025시즌은 이제 1경기를 했을 뿐이다. 143경기를 더하고도 수비로 이기는 경기가 많고, 수비로 지는 경기가 적어야 김경문 감독이 꿈꾸는 야구의 성패를 논할 수 있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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