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했던 손주영, 폭발한 송찬의-문정빈..염경엽 감독 믿음 이유 있었다

안형준 2025. 3.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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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감독의 믿음에는 이유가 있었다.

LG 트윈스는 3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연이틀 승리를 거둔 LG는 개막 2연전을 기분좋게 쓸어담았다.

LG는 이날 선발 손주영의 호투와 홈런쇼를 펼친 타선의 완벽한 투타조화를 앞세워 10-2 승리를 거뒀다.

전날 개막전에 새 외국인 투수 치리노스를 선발로 내세웠던 LG 염경엽 감독은 2차전에는 좌완 손주영을 내세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엘동원' 활약을 펼쳤던 에이스 에르난데스가 있지만 국내 선발투수를 2선발로 선택한 것. 염 감독은 시즌 초반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상대전적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올해 이후까지 고려한 것.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2선발로 나가는게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내일의 에이스'에게 개막 시리즈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LG가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한 1998년생 영건 손주영은 LG가 큰 기대를 건 투수였지만 2023년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28경기 144.2이닝,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손주영은 비록 부상으로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정도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했다. 특급 유망주 기대치에 제대로 부응하는 성장세를 보인 만큼 팀의 기대도 당연히 더욱 커졌다.

손주영은 이날 7이닝을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과 감독의 믿음에 확실하게 부응했다. 1,2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막아내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했다. 3회 2사 후 전민재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윤동희를 파울플라이로 막아낸 손주영은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이닝 무실점은 지난해 9월 21일 두산전 이후 처음이자 통산 2번째.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은 데뷔 후 처음이다. 사실상 커리어 최고 호투를 펼친 손주영은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감독의 기대가 과대평가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타선에서는 문보경과 송찬의가 있었다. 4번타자로 나선 문보경은 1회 선제 2점포를 쏘아올리며 개막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신고했고 8회초 2사만루 위기에서 롯데 손호영의 날카로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까지 선보였다. LG의 8회말 쐐기 득점도 선두타자 문보경의 볼넷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4번타자로 전격 발탁한 문보경은 개막 2연전에서 장타력은 물론 정교한 타격, 수비력까지 유감없이 뽐내며 팀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보였다.

전날 개막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송찬의는 이날 시즌 1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송찬의는 6회말 4-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솔로포를 롯데 박진을 상대로 쏘아올렸다. 2022년 이후 첫 1군무대 홈런이었다.

2022년 시범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주목을 받은 송찬의는 1군에서 제대로 활약한 적이 없었다. 시범경기에서는 장타력을 보였지만 정규시즌으로 활약이 이어진 적이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3안타를 기록한 송찬의를 두고 "타석에서 전략이 생겼다"고 칭찬했다. 송찬의는 개막전 3안타가 우연이 아님을 이날 홈런으로 증명했다.

8회말 대타로 출전해 2점 홈런을 쏘아올린 신인 문정빈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염 감독은 우타자 문정빈을 올해 좌완을 상대로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2003년생 젊은 타자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 문정빈은 전날 개막전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삼진을 당했지만 이날 자신의 1군 데뷔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사진=위부터 손주영, 송찬의)

뉴스엔 안형준 markaj@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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