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엘리트 양성해 사회로… 공동체생활 통해 믿음·인성·실력 키워

임보혁 2024. 11. 2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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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브랜드 대상] 교육 부문 수상 IBMS기독스쿨
IBMS기독스쿨 대표 고병찬(앞줄 가운데) 목사가 지난 6월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반동성애 집회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IBMS기독스쿨 제공


“일반 학교에 다닐 때는 나를 포장하며 세상의 인정을 받기에만 급급했는데, 이곳에 오며 내 안의 악한 ‘쓴 뿌리’를 발견했고, 내 삶의 주인이 하나님으로 바뀌며 살아야 할 이유와 목적을 깨달았다. 세상 유혹에 휩쓸리기 쉬운, 연약한 다음세대의 영혼을 살리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홍세은·19)

“여기 오기 전까지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나 중심으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날 고치시는 하나님을 이곳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경험했다. 심리학에 관심이 큰데, 이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이들에게 예수님을 알려주고 싶다.”(홍은희·17)

IBMS기독스쿨(대표 고병찬 목사) 재학생들의 고백이다. IBMS는 국제성경기독학교(International Bible Mission School)를 의미한다. ‘오직 예수, 세계 복음화’라는 구호 아래 다음세대를 입법 사법 행정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복음으로 무장한 영적 엘리트 전문인·기독 선교사로 길러내는 일에 목적을 둔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IBMS기독스쿨은 지난 21일 국민일보(김경호 사장)가 선정한 ‘2024 기독교브랜드 대상’에서 교육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회와 멀어지며 세속화하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가 많은 한국교회의 고민이다. 동성애 옹호 등 반성경적인 가치관이 팽배해지는 현실에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시켜 시류에 휩쓸리지 않을 세대로 키워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현실에서 2022년 설립된 IBMS기독스쿨은 다음세대를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군사로 길러내는 일에 집중해왔다.

고 목사가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산내로 IBMS기독스쿨에서 아내이자 이 학교 디렉터인 홍행전 사모와 함께 학교 운영 철학을 이야기하는 모습. 파주=신석현 포토그래퍼


IBMS기독스쿨의 오퍼레이터로 교장과 같은 고병찬(57) 운정참존교회 목사와 이 학교의 교감급인 디렉터 홍행전(49) 사모를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 산내로 운정참존교회에서 만났다. 이들에게 어떤 교육 철학으로 어떤 인재를 길러내려 하는지, 그리고 세속화 되어가는 세태 속에서 성경적 세계관을 지닌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 등을 물었다.

“요즘 시대는 하나님의 형상이 파괴된 시대죠. 교회 안에서조차 하나님의 형상이 점점 파괴되고 있어요.” 고 목사의 현실 진단이다.

2006년 지금의 교회를 개척한 고 목사의 고민은 늘 어떻게 해야 다음세대의 신앙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였다. 다음세대를 잘 길러내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과 종종 상담도 해봤지만 무기력하기만 한 그들의 모습에 속상한 마음만 들었다. 날마다 괴로움에 기도하며 몸부림쳤다. 그러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시대가 악하다. 시대의 잘못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30여 년 전 장로회신학대 재학 시절부터 그려온 기독학교 운영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건물의 크기나 학생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걸 체험했기에 용기가 났다고 했다.

고 목사는 “오히려 규모가 작을수록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직접 젖을 더 먹일 수 있겠더라”고 했다.

2022년 6월 IBMS기독스쿨을 세운 고 목사는 5가지 교육 철학을 내세웠다. ①오직 예수만 따르는 신앙 ②올바른 생각과 마음 ③올바른 인간성 ④우리 민족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비전 ⑤전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이다.

학교는 기숙사제로 운영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7명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교육받는다. IBMS기독스쿨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예배다. 홍 사모는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세 번 식사 때마다 기도회를 꼭 연다”며 “하나님을 먼저 만나야 그 다음 단추가 제대로 끼워진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곧 IBMS기독스쿨이 중요시하는 교육 철학인 ‘자기 주도 학습’과 연결된다. 이날 고 목사가 옆에 있던 학생들에게 “공부는”하고 묻자, 학생들은 “내가 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고 목사는 “아이들이 하나님께 받은 비전을 깨달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날마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점검하며 능동적으로 공부하기 마련이다”며 “좋은 대학을 나와도 앞으로 어떻게 살지 몰라 방황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우리 아이들은 지금부터 미래를 계획, 설계하는 훈련이 된 셈”이라고 했다.

이은자(51)씨는 지난 3월 고2 아들과 이 학교를 찾았다. 이씨는 “한때는 ‘내 아이들이 차라리 옆집 아이였으면 인사라도 할 텐데’ 할 정도로 서로 관계가 안 좋았는데 이 학교에 와서 참 많이 변했다”며 “비전이 생기니 자기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알고 장차 무슨 일을 할지 스스로 그림을 그려가더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무엇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법을 알고, 감사의 고백이 늘었다”며 웃었다.

고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은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예배를 바로 세워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하나님의 형상 회복이라는 신앙을 먼저 회복시켜주고, 그로 인해 인격이 변하면 아이들의 삶은 저절로 바뀌기 마련이다. 전문성은 그 이후에 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대한민국을 살리는 성경 속 다니엘과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이 학교를 이끄는 것이 내 삶의 목적이고 비전이다”고 덧붙였다.

파주=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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