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도, 논평에도 없더니”.. 산불 현장에 매일 나오는 사람 ‘하나’ 있었다
권성동·안철수도 “여기서 왜 만나냐” 깜짝.. 현장서 “매일 나와 있어서 놀라”
이재명 2심 무죄에도 별도 논평 없이 침묵.. “지금은 복구가 더 급한 일” 입장
정치인의 존재는 흔히 말로 드러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SNS에도, 논평에도, 뉴스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전직 장관의 동선은 오히려 가장 가까운 재난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에서 닷새째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매일 새벽 6시, 조리복을 입고 조리·배식·음식물 쓰레기 정리까지 반복하는 모습은 현장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진짜 또 왔다”라는 반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방문이 아닌, 닷새째 반복된 실질적 참여.
여타 정치인들과는 결이 달랐고, 그 행보는 ‘현장 정치’의 가능성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해답을 던졌습니다.
■ 닷새째 반복되는 ‘무대 없는 일정’.. 봉사자들도 “진짜 또 오셨네”
30일 정치권과 안동 산불 피해 현장 관계자, 그리고 SNS 등을 종합하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6일 경북 의성과 안동 지역에 대형 산불이 확산되자,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날 오후 4시, 안동컨벤션센터에서 이재민을 위한 밥 짓기 봉사에 참여했고, 저녁 식사 조리와 배식을 함께했습니다. 이후에는 안동체육관과 용상초등학교 등으로 자리를 옮겨 도시락 포장, 배식, 식자재 운반, 음식물 쓰레기 정리 등 자원봉사자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정은 30일 현재까지 닷새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봉사 중인 이들은 “정치인이 오면 보통 사진 한 장 남기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은 아예 같이 일하고 있었다”, “새벽 6시부터 계속 현장에 있는 걸 보고 놀랐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현장 찾은 국회의원들도 “여기서 왜 만나냐” 반응
27일 오후, 국민의힘 권성동·안철수 의원이 안동체육관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원 전 장관은 봉사 활동 중이었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한 지역 시의원은 “다른 정치인들은 대부분 한두 시간 머무르다 돌아가지만, 원 전 장관은 아예 매일 현장에 오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28일, 현장에서 봉사 중이던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 안동 산불 현장인데, 원희룡이 집에 안 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작성자는 “새벽 6시부터 밤까지 사람들 밥 퍼주고, 짬(음식물 쓰레기)도 직접 버리고 있었다”라며 “보통 정치인이 하는 행동은 아닌 것 같다”라고 게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정치 일정도 중단.. 이재명 대표 2심 판결엔 ‘침묵’
원 전 장관은 현장 이동 이후 별도 논평이나 공식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 무죄 판결이 있었던 28일에도, 정치적 입장을 내지 않고 현장 봉사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습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주변에 “지금은 정치보다 현장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불 껐지만, 복구는 이제 시작”.. 6,000여 명 이재민 여전히 대피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 11개 지역에서 발생한 중대형 산불로 총 4만 8,238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약 6만ha)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4,193세대, 6,885명으로, 아직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주불은 대부분 진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잔불이 되살아나는 등 소방 당국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이제는 이재민의 주거 복구와 생계 회복이 더 시급한 과제”라며 “국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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