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모두가 용서하자”.. 탄핵 전날 꺼낸 ‘통합’ 메시지, 누구를 향한 말이었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5. 4. 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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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4월 3일.

제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하자"라는 말로 '국민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 "지금은 통합이 절실한 때".. 4·3 위령비에서 강조한 '화합의 문장'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적인 통합이 매우 절실한 때"라며 갈등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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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주년 4·3 추념식, 대통령 권한대행이 전한 ‘국민 통합’ 호소
”이념·세대·계층 넘어야”.. 헌재 탄핵심판 하루 전 강조한 ‘화합’
중립적 제스처인가, 정국 메시지인가.. 시점과 문구 해석 ‘분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오늘(3일) 제77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추도사를 하는 모습 (사진, 강명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4월 3일. 제77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하자”라는 말로 ‘국민 통합’을 호소했습니다.

시점과 메시지 모두에 상징이 겹쳤습니다. 

갈등을 넘자고 한 목소리는 정치적 중립 제스처로도 읽히지만, 정치적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시기, ‘용서’와 ‘화합’의 언어가 어떤 의미로 들리는지는 보는 이마다 다릅니다. 

특히 아직 정리되지 않은 과거사와 맞물리며, 이 발언이 지닌 무게와 방향에 대한 해석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지금은 통합이 절실한 때”.. 4·3 위령비에서 강조한 ‘화합의 문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국민적인 통합이 매우 절실한 때”라며 갈등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이념과 세대, 지역과 계층의 갈등을 넘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고, 지속 가능한 성장도 불가능하다”라는 언급은 국내외 위기 국면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그는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며 다시 일어선 4·3의 숨결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으자”는 말을 전하며, 위령비문 중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라는 구절을 직접 인용했습니다.

그 의미는 역사적 아픔을 딛고 공동체적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이지만, 일부에선 이 표현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책임의 경계를 흐릴 수 있다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제77주년 4·3 추념식에 참석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일렬로 앉아 추모 행사를 경청하고 있다. (SBS 캡처)


■ 추념사 시점, ‘탄핵심판 하루 전’.. 상징성 더욱 커져

이번 추념사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111일 만입니다.

이른바 ‘비상계엄 논란’과 ‘검찰 독립성 문제’ 등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안이 맞물린 상황에서, 권한대행의 추념사는 일정상 자연스러운 행보로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석은 다층적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 정치적 해석 경계에도.. 국민통합, 갈등 해소, 위기 극복 모두 ‘정치 언어’ 수렴되기도

한덕수 대행은 이날 별도 정치적 언급 없이 ‘국가의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생존 희생자 심리 치료, 진상조사 및 유해 발굴 등 정책적 약속도 함께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념을 넘자’, ‘갈등을 해소하자’는 표현은 결과적으로 정치권 전반에 던지는 간접 메시지로 읽히며, 시민사회와 일부 여론은 이 발언의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제77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한 정치권 인사들이 묵념하는 모습 (사진, 강명철 기자)


■ 통합의 메시지는 통합을 낳을 수 있을까

과거사를 정리하고 국민적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국가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 ‘통합’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가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심과 긴장도 동반합니다. 

정치적 전환점에서 던져진 메시지일수록 해석은 갈리고, 공감과 불신이 교차하는 지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덕수 권한대행의 추념사는 단순한 절차를 넘어, 현 시점에서 상징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통합을 외쳤지만 그 통합이 실질적 힘을 갖기 위해선 추념의 언어를 넘어 구조적 변화와 실천적 의지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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