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어선 침몰 순간…동료 구하러 다시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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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배가 뒤집혀 있었어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어요."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선원들의 구조 작업을 도운 30대 선원 박성규 씨는 처참했던 당시 현장을 KBS 취재진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박 씨는 금성호와 같은 선단 소속 어선인 103금성호의 항해사로, 박 씨를 비롯한 선원 8명은 사고 발생 직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4명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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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배가 뒤집혀 있었어요.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어요."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선원들의 구조 작업을 도운 30대 선원 박성규 씨는 처참했던 당시 현장을 KBS 취재진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박 씨는 금성호와 같은 선단 소속 어선인 103금성호의 항해사로, 박 씨를 비롯한 선원 8명은 사고 발생 직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14명을 구했습니다.
박 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배가 뒤집어져 배 밑 부분 프로펠러만 겨우 보였다"며 "그 위에 선원 12명이 매달려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 씨는 이어 "줄로 묶은 구명부환(구명튜브) 2개를 사고 어선 쪽으로 던져서 선원들이 잡으면 잡아당겼다"며 " 파도가 많이 쳤으면 구조도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 파도가 많이 안 쳐서 구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이 과정에서 사고 선박의 항해사인 41살 이 모 씨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이 씨의 주도로 구명부환을 던져서 나이 많으신 분들을 먼저 보내고 이후 차례대로 선원들을 보냈다"며 "필사적으로 동료들을 다 보낸 뒤 자신은 맨 마지막에 옮겨탔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이어 "12명을 구조하고 나서 생존자를 찾다가 바다에 떠다니는 2명을 발견해 손을 뻗어서 끌어 올렸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며 "결국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저 사람들이라도 구조해서 다행인데 남아있는 사람들도 빨리 어떻게 좀 구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새벽 4시 31분쯤 제주시 비양도 북서쪽 24km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129톤급 135금성호에 타고 있던 사람은 27명(한국인 16명·인도네시아인 11명)입니다.
이 가운데 103금성호가 구조한 14명을 비롯해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조됐던 경남 통영 출신 50대 선원 2명은 숨지고, 다른 선원들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0대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10명과 외국인 2명 등 나머지 12명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마지막까지 동료들을 챙긴 뒤 구조됐던 135금성호의 항해사 이 씨는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나머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사고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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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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