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캐치볼’ 마친 LG 손주영…비로 미뤄진 4차전 출격하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8일 서울 잠실구장. 3루 관중석 부근에서 ‘쾅’하는 파열음이 연거푸 들렸다.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나왔던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의 캐치볼 소리였다. 아직 우천취소가 결정되지 않던 오후 3시 30분 손주영은 김광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가볍게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포스트시즌이 다시 빗줄기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삼성과 LG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빗줄지가 거세지면서 오후 4시 10분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벌써 두 차례 순연이다. 앞서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 됐고, 이날 경기도 순연되면서 일정 변동이 생겼다.
자연스레 플레이오프 마운드 운영도 달라지게 됐다. 가장 큰 이득을 본 쪽은 역시 LG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싸운 LG는 사실상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으로 마운드를 꾸려왔다. 임찬규가 17일 3차전에서 84구를 던져 남은 경기 등판이 어렵다고 볼 때 4차전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다음으로 나올 투수가 중요해졌다.
그런 점에서 ‘왼손 조커’ 손주영의 4차전 기용 가능성은 이번 시리즈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주영은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모두 93개. 호투를 거듭한 준플레이오프와 달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이틀이 아닌 사흘을 쉬고 4차전 구원투수로 나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이닝에서 2이닝 정도는 거뜬히 막을 수 있는 구위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LG 염경엽 감독도 마운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염 감독은 “우리한텐 하루 연기가 중요하다.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카드가 더 생기기 때문이다”고 했다. 새로운 카드에는 손주영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가을야구의 영웅으로 거듭난 에르난데스는 4차전 등판이 불투명하다. 염 감독은 “어깨 뭉침 증세가 있어서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내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4차전을 잡으면 5차전에는 에르난데스가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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