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또 가을야구 탈락했지만, 레이예스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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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스와 방문 경기에서 자신의 201번째와 202번째 안타를 차례로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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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
ⓒ 롯데 자이언츠 |
레이예스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스와 방문 경기에서 자신의 201번째와 202번째 안타를 차례로 때렸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지난 2014년 서건창(현 KIA 타이거즈)의 201안타를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
'1번 타자' 레이예스, 롯데의 신기록 '전폭 지원'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롯데로서는 경기 승패보다 레이예스의 신기록 달성이 더 큰 목표였다.
전날까지 200안타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눈앞에 둔 레이예스는 이날 처음으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최대한 많이 타석에 설 기회를 주고, 수비 부담도 덜어주려는 롯데의 배려였다.
그러나 레이예스는 올 시즌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천적' NC 선발 이재학을 맞아 고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혔다.
터질 것 같지 않았던 안타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레이예스는 이재학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서건창과 함께 한 시즌 최다 안타 공동 1위에 올랐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레이예스는 더 이상 기회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레이예스는 김재열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직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자신의 정규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으로 202번째 안타를 터뜨리며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레이예스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으며 감격을 만끽했고, 롯데도 5-1로 이겼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
ⓒ 롯데 자이언츠 |
지난 시즌에는 잭 렉스가 무릎 부상 여파로 55경기에서 타율 0.246(203타수 50안타) 4홈런 30타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방출됐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니코 구드럼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쌌다.
올 시즌 롯데 사령탑에 오른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 교체를 선언했고, 고민 끝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레이예스를 낙점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94경기에 출전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레이예스는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한 타격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는 KBO리그에서도 통했다.
성실한 자기관리로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한 레이예스는 632타석에서 574타수 202안타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에 실망한 롯데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됐고, 신기록으로 선물까지 안겼다.
레이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기록을 위해 모든 팀원이 한 타석이라도 더 만들어 주려고 하는 모습이 기억난다"라며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동료들의 배려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레이예스는 롯데와 재계약하고 내년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지금까지 이런 열정적인 응원은 정말 처음이다. 이런 팬들과 함께 야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팬들과 함께 롯데에서, 부산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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