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日은사 “홈런은 80개도 가능, 그러나 50도루라니”···‘이도류’이기에 더 놀라운 그 기록[스경x이슈]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시 한 번 역사적인 인물이 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일본 열도도 터지기 직전이다.
일본 언론은 20일 오타니가 마이애미전에서 작성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 기록 달성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그 중 ‘닛칸스포츠’는 쿠리야마 히데키 전 일본 대표팀 감독과 인터뷰를 실었다.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에서 뛰던 시절 사령탑이었고 지난해 WBC 일본 대표팀 사령탑도 맡았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도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 달성에 경탄했다. 동시에 ‘이도류로서 50도루’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쿠리야마 감독은 “50-50은 대단한 숫자지만 몇 번이나 말했던대로 내가 보는 오타니의 최고치는 더 높다. 80개도 칠 수 있다”고 50홈런 기록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도루 50개는 놀랐다. 도루에 그렇게 흥미를 갖고 나갈 줄은 몰랐다”고 50도루에는 크게 반응했다. 오타니의 스피드야 이미 인정하지만 도루는 또 다른 영역의 얘기이기 때문이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 선수가 도루까지 50개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불가사의에 가깝다.
쿠리야마 감독은 “도루하려면 투수가 이렇게 던지면 이런 움직임이 된다든지 하는 버릇이나 움직임을 보는데, 그 앞을 보면서 노리는 공도 타석에서 달라질 것이다. 도루를 위한 통찰력이 타격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늘 생각하는 선수 오타니답다”며 “닛폰햄 시절에는 부상 방지를 위해서 출루를 하더라도 ‘달리지 말라’는 사인을 많이 냈다. 지난해 WBC 대표팀에서 5년 만에 봤을 때는 몸이 아주 괜찮구나 하는 것이 첫번째 인상이었다. 피지컬의 진화를 느꼈다. 올해 다치지 않고 뛰면서 도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오타니의 대단함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단언했다.
일본 언론은 이날 매타석 오타니의 움직임과 관중의 반응, 상대 마이애미의 투수 기용 움직임까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3타석 홈런 포함 6안타 10타점을 터뜨리자 상대 팬들도 환호성으로 끝나지 않고 패닉 상태라고 할 만큼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가 7회초 50호포를 친 뒤) 8회에 들어서자 메이저리그 직원이 다저스 벤치를 방문해 50-50 달성시 사용한 배트와 스파이크 등에 진짜임을 증명하는 홀로그램을 붙였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일단 역대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기록과 견준다.
‘스포니치’는 “51도루를 기록한 오타니가 스즈키 이치로의 대기록도 가시권에 뒀다”고 기대하고 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상징인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56도루를 기록,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일본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갖고 있다. 오타니가 6개만 더하면 이치로의 기록을 23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다.
‘산케이스포츠’도 “오타니는 (7회에 친 50호 홈런) 이 한 방으로 올시즌 117타점을 기록, 2005년 마쓰이 히데키(양키스)가 기록한 116타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정규시즌 종료 9경기를 남겨둔 채로 50홈런-50도루를 넘어 51홈런-51도루를 작성한 오타니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하는 눈치는 역력하다.
‘닛칸스포츠’는 “55-55를 기대하는 소리가 벌써부터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로는 54-54 페이스지만, 오타니는 이날 3연타석 홈런과 2도루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의 활약으로 50-50을 이뤄 전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모두의 상상을 훨씬 넘는 성적을 계속 각인시키는 오타니라면 55-55를 올해 달성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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