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발언 일파만파…안세영 父 “협회와 문제 전부터 이어진 일, 금메달 더 만끽하길”

장한서 2024. 8.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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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폭탄 발언을 이어가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안세영은 전날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며 새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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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 2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폭탄 발언을 이어가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딸 안세영이 대위업을 달성한 날 누구보다 기뻐했던 복싱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안정현씨의 마음도 복잡해졌다. 딸과 협회 사이의 문제를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아버지는 세계 챔피언인 자녀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믿으며 그저 금메달 기쁨을 더 만끽하기를 기원했다.

안씨는 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영이와는 카카오톡으로만 연락하고 있다. 따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책임감 있게 말한 만큼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안세영이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안씨는 “협회와의 문제에 대해선 이전부터 이어져 온 이야기”라면서 “당장 세영이가 금메달을 더 만끽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세영이가 이번 사태에 대해 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자리를 따로 마련하거나 SNS를 통해 언급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안씨는 안세영 등 배드민턴 대표팀과 이날 밤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귀국할 예정이다.

복싱 국가대표로 과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던 안씨는 프랑스 파리 현장서 딸 안세영을 열렬히 응원했다. 안세영 어머니인 체조 선수 출신 이현희씨도 함께 금메달의 현장서 열광했다. 나주시 출신인 안세영은 나주시체육회 사무국장이던 아버지 안씨를 따라 배드민턴 채를 잡았다.

안세영은 전날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며 새역사를 썼다. 기쁨도 잠시, 안세영은 경기 뒤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일방적인 의사결정 체계 등 문제점을 지적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대표팀(협회)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세영은 은퇴엔 선을 그으면서도 협회를 겨냥한 날 선 발언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 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은퇴란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선수들이 보호받고 관리되어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한번은 고민해주고 해결해주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당한 무릎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했던 안세영은 협회의 관리 부실에 대해 불만을 품어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협회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며 진상조사 파악을 예고해 사태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문체부)는 이날 “현재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어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관련 조사를 스포츠계 전체에 확대할 것임을 암시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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