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3게임 늪지대' 개봉박두, 상대는 지쳐서 못일어난다[파리 스틸컷]

김성수 기자 2024. 8. 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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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정글숲'의 가사를 배드민턴에 대입하면 '늪지대가 나타나면 안세영의 본색이 나온다'로 개사해야할지도 모른다.

3게임에서 안세영의 체력은 넉넉하고 상대는 파김치가 되며 완전히 안세영의 페이스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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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늪지대가 나타나면 악어떼가 나온다'

동요 '정글숲'의 가사를 배드민턴에 대입하면 '늪지대가 나타나면 안세영의 본색이 나온다'로 개사해야할지도 모른다. '체력왕' 안세영과 치르는 3세트는 상대들에게 지옥이었다.

안세영과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준결승 3게임 도중 지쳐 주저앉은 인도네시아 툰중. ⓒSBS

안세영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3시30분 프랑스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 그레고리아 마레스카 툰중(인도네시아)과의 경기에서 게임 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A조에서 2승을 거둬 무난하게 8강에 오른 안세영은 세계랭킹 6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이 야마구치와 8강서 25분간의 접전 끝에 15-21로 다소 큰 차이로 1게임를 내줄 때 만해도 '설마'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 3게임에서 엄청난 체력 우위를 보이고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8위 툰중이었다. 안세영은 툰중을 맞이해 1게임 초반 4연속 실점하며 끌려갔다. 헤어핀 이후 빠르게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맞으며 6-11의 5점 차로 뒤진 채 인터벌에 들어갔고, 상대의 드라이브성 타구에 고전하며 11-21의 10점 차로 1게임을 내줬다. 긴 랠리로 상대를 흔드는 안세영 특유의 경기 운영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안세영은 2게임에 접어들어 첫 실점을 내준 후 한 템포 빠른 움직임으로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11-9로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리드를 뺏겨 급해진 툰중의 실수를 이끌어내고 점수 차를 벌리며 호쾌한 스매시와 함께 21-13의 8점 차로 게임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SBS

툰중이 확연히 지친 기색을 드러낸 사이, 안세영이 3게임 시작과 함께 4연속 득점을 하며 앞서나갔다. 안세영이 이후로도 스피드와 정확성에서 툰중에 큰 우위를 보이며 11-3의 큰 리드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결국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고 결승으로 향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천위페이도, 이번 대회 8강의 야마구치도, 준결승의 툰중도 안세영과 게임스코어 1-1까지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 안세영의 전략은 상대를 좌우로 많이 움직이게 해 장기전으로 갔을 때 지치게 하는 것. 3게임에서 안세영의 체력은 넉넉하고 상대는 파김치가 되며 완전히 안세영의 페이스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빠져나오기 힘든 늪지대. 8강의 야마구치도 3게임에서 안세영에게 말리며 허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준결승에서도 안세영의 3게임 늪지대가 열렸고, 툰중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악어떼보다 무서운 안세영의 3게임이다.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안세영의 체력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일본 야마구치. ⓒSBS

-파리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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