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램' 미룬 안세영 실망할 필요 없는 이유…큰 성과 이후 부상악재 반복? 항상 '약'이 됐다

최만식 2025. 3. 25.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제패한 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고 했다.

'투혼 여제' 안세영에게 부상 휴식기는 재충전이자 자극제였던 셈이다.

이번에도 안세영은 부상 휴식기를 갖게 됐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안세영이 부상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걸 보면, 재활기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근성에서도 세계 1위급"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 전영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세계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을 제패한 뒤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다"고 했다. 그의 금의환향 다짐에 주변의 시선은 '그랜드슬램'으로 쏠렸다.

다음달 8일부터 중국에서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은 안세영이 3년 전부터 자주 언급해 온 '숙원사업'이자, 셀프 동기부여였다. 2023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안세영은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으니 이제 마지막 퍼즐(아시아선수권)만 남겨 놓게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4일 "안세영이 부상으로 인해 아시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24일이 아시아선수권 엔트리 마감일이라 진단서를 제출키로 한 것이다.

(250317) -- BIRMINGHAM, March 17, 2025 (Xinhua) -- An Se Young of South Korea reacts during the women's singles final against Wang Zhiyi of China at the All England Open Badminton Championships 2025 in Birmingham, Britain, March 16, 2025. (Xinhua/Wu Lu)<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안세영의 부상은 오른 허벅지 내전근 부분 파열이다. 중부상은 아니지만 3~4주 회복과 재활을 해야 한다. 이른바 '영광의 상처'다. 안세영은 지난 11~17일 열린 전영오픈에서 한국 단식 사상 최초 2회 우승, 2025년 국제대회 4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했다.

여기에 독감까지 겹쳐 몸 상태가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다리를 절뚝거리며 감동의 부상 투혼을 선사했다. 이를 계기로 안세영은 '투혼의 아이콘'에서 '불멸의 아이콘'이 됐다.

공교롭게도 큰 대회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낸 뒤 부상을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기분 나쁜 징크스는 아니다. 부상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부활해 또 다른 족적을 남겼다. '투혼 여제' 안세영에게 부상 휴식기는 재충전이자 자극제였던 셈이다.

'투혼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처음 붙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단식+단체전)을 달성할 때 오른쪽 슬개건 파열 부상을 했다. 5주 이상 진단이 나왔다. 당시 안세영의 2023년은 영광의 연속이었다. 27년 만의 전영오픈 우승(3월), 27년 만의 단식 세계 1위 등극(7월),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우승(8월)에 이어 항저우에서 절정에 달했다.

2025 전영오픈 정상에 오른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그렇게 잘나가다가, 올림픽 대비 모드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 맞은 중부상 악재였다. 주변에서 모두 걱정했지만 안세영은 보란 듯이 부활했고, 2024년 첫 대회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파리를 향해 진군하더니 올림픽의 주인공이 됐다.

무릎 부상을 참고 출전했다가 협회의 부실한 부상관리 문제 등에 대해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던 안세영은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2개월여 공백기 동안 세계 1위 자리도 빼앗겼지만 복귀한 뒤 곧바로 세계 1위를 탈환했고, 올 들어 지금까지 20연승, 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으로 또 일어섰다.

이번에도 안세영은 부상 휴식기를 갖게 됐다. 그랜드슬램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그래 왔고, 젊은 안세영에겐 시간 문제일 뿐이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안세영이 부상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걸 보면, 재활기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면서 "근성에서도 세계 1위급"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