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상수시 궁전·英 왕립식물원 나무 고사 위기..."기후 변화 탓"
[앵커]
인기 드라마 '눈물의 여왕' 촬영지로 더욱 알려진 독일의 상수시 궁전 정원의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때문인데요, 영국의 왕립식물원 큐 가든 역시 같은 이유로 고민이 깊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여름 궁전으로 애용했던 독일의 상수시 궁전.
분수대 주변으로 잘 가꿔진 초록빛 정원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궁전 정원 나무들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초록색을 띠어야 할 나뭇잎들이 병들어 누런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했고 많은 수의 나무들은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매년 수십 그루의 나무가 사라졌는데, 2020년 한 해엔 3백 그루가 넘게 죽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토양이 말라 나무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해졌고 곰팡이 감염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스벤 케르섹 / 전 상수시 궁전 수석 정원사 : 2017~18년부터 이곳의 나무들이 매우 급격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눈에 띄게 더 병들고, 더 많이 죽고, 수관도 더 가늘어졌습니다.]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국의 왕립식물원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폭염 일수가 늘고 지하수가 급격히 줄면서 특히 토종 나무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섭씨 40도 안팎의 폭염에 이 식물원의 나무 4백 그루가 말라 죽었습니다.
식물원 측은 2090년까지 나무 만천 그루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사할 위험에 처했다고 예측했습니다.
기후 변화를 이미 겪어온 적응력 뛰어난 튼튼한 고목들이 씨앗을 통해 활발하게 번식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기후에 좀 더 탄력적인 외래종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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