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비브라늄 안 부럽다'…화성 가는 특수금속 [백브리핑]
국내 나로호·누리호 발사체 첨단금속 납품
"성장 가능성과 위험 요인 공존"
[한국경제TV 김동하 기자]
<앵커>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 상장에 나선 기업이 있죠.
바로 첨단금속 제조기업 에이치브이엠입니다.
현재 주가 흐름 먼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상장 첫날 에이치브이엠은 70%대 다소 아쉬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회사는 밴드 상단을 초과하며 공모가를 확정했고 약 5조 원의 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부진한 회사의 1분기 실적과 다소 높은 유통 가능 물량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각각 전년 대비 17%, 210% 상승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 들어서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는데요.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역시 전체 32.0%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오늘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에이치브이엠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에이치브이엠은 첨단금속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고강도, 고내열성, 고청정 물성의 금속을 만들어내는데요.
쉽게 말하면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만능 물질 '비브라늄'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겁니다.
그간 회사의 기존 사업은 석유, 화학, 반도체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고성장이 예상되는 우주, 항공 분야로의 사업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회사는 현재 나로호와 누리호 같은 발사체에 첨단금속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민간 로켓 개발 기업 A사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회사의 첨단 금속이 로켓 발사 연소기의 초고온과 우주 환경의 극저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한 겁니다.
이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와 다양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매출 비중은 석유·화학와 같은 기존 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향후 우주와 항공 사업으로의 확대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전망을 어떻게 보나요?
<기자>
일단, 우주 부품에는 특수 금속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글로벌 기업과의 납품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데요.
2022년에는 연소기 단일 부품 소재를 납품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부터 로켓 엔진, 프레임 등 4가지 부품 소재로 품목을 확장했습니다. 게다가 납품되는 부품 대부분이 재사용 시에 다시 사용되지 않는 부품들인데요.
공모를 통해 3천억 원 수준의 생산 물량 확보가 이뤄지면 고객사 요구 물량을 더욱 원활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우주뿐만 아니라 방산, IT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사 전체의 가파른 실적 성장도 기대되는데요.
올해는 8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년 뒤인 2026년에는 230억 원의 영업이익과 1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성장 가능성과 별개로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는 숫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 오버행 이슈 등은 유의하셔야 하는데요.
회사의 1~3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전체의 19% 수준으로 다소 많습니다.
게다가 기관 수요 예측에 나선 2천여 개의 기관 중 약 92%가 의무 보유 확약을 걸지 않았습니다.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도 대부분 기간이 짧았어서 이들이 '단타'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하 기자 hd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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