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보물선에 300년간 잠든 '26조원'…주인은 누구?

임주형 2024. 3. 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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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년, 스페인 무적함대 소속 범선 '산 호세'호가 캘리포니아 인접 해안을 지나다가 침몰했다.

산 호세가 바닷속에 가라앉은 뒤 300여년이 흐른 현재, 배에 잠들어 있는 보물의 가치는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산 호세는 한때 유럽과 남미 대륙에 걸쳐 식민제국을 구축했던 스페인 무적해군 소속 군함이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보도를 보면, 산 호세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까지 남미 무역로를 호령한 '스페인 보물 함대'의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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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성공하면 천문학적 가치
소유권 두고 정부, 단체 갈등

1708년, 스페인 무적함대 소속 범선 '산 호세'호가 캘리포니아 인접 해안을 지나다가 침몰했다. 이 배는 64문의 대포를 실은 프리깃(Frigate·무역로 호위함)으로, 내부에는 진귀한 금은보화가 실려 있었다. 산 호세가 바닷속에 가라앉은 뒤 300여년이 흐른 현재, 배에 잠들어 있는 보물의 가치는 20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가라앉은 범선 산 호세의 잔해. 내부에는 약 26조원어치의 보물이 보관돼 있다. [이미지출처=콜롬비안 아르마다]

산 호세의 잔해 속에 묻힌 천문학적인 금액을 노리고 '보물선'을 인양하려는 시도가 최근 이뤄지고 있다. 성공하면 26조원에 달하는 금과 은, 진귀한 보석, 문화유산을 손에 넣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 보물선의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

스페인 제국이 해저에 남긴 마지막 유산

산 호세는 한때 유럽과 남미 대륙에 걸쳐 식민제국을 구축했던 스페인 무적해군 소속 군함이었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보도를 보면, 산 호세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까지 남미 무역로를 호령한 '스페인 보물 함대'의 일원이었다. 보물 함대의 임무는 신대륙에서 얻은 귀금속을 싣고 스페인 본토로 돌아오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해양 패권은 새로운 열강에 시시각각 위협받고 있었다. 산 호세의 침몰도 스페인이 맞닥뜨린 도전에 기인한다. 산 호세는 1708년 보물 함대를 급습한 영국 해군의 포화에 침몰했다. 배에 실려 있던 200톤의 은과 1100만개의 순금 주화, 에메랄드 등 각종 보석도 함께 가라앉았다.

보물 끌어 올리면 26조원 잭팟…하지만 주인은 누구?

스페인 남미 무역로를 보호하는 프리깃함이었던 산 호세는 영국 해군과 교전 중 침몰했다. [이미지출처=콜롬비안 아르마다]

산 호세와 함께 해저에 잠든 보석의 가치는 오늘날 200억달러로 추산된다. 최근 배의 잔해를 인양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진 이유다. 수백년 전 지어진 목제 범선을 해수면 위로 안전하게 끌어 올리려면 여러 특수 장비와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하지만 수십조원에 달하는 예상 수익은 그 비용을 다 대고도 넘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보물선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실제 인디펜던트는 현재 보물선의 지분을 두고 여러 국가 사이 알력 다툼의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 vs 美 조사 단체 분쟁까지

1698년에 건조된 산 호세는 스페인 해군 소속이었다. 하지만 당시 산 호세를 몰며 남미에서 스페인으로 금은보화를 싣고 간 이들은 페루, 콜롬비아 출신 노예들이었다.

이 때문에 콜롬비아 정부는 산 호세 보물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미 경제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산 호세 인양은 앞으로 2년간 정부의 우선 사항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콜롬비아) 대통령은 인양 작업 속도를 올리길 희망하고 있으며, 인양 후 보물은 국립 박물관에서 연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 호세의 최초 발견 국가를 두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1981년 미국 난파선 조사 단체인 '글로카 모라'가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2015년 일반인 다이버들이 발견했다고 반박한다.

최초 발견자는 보물선의 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민감한 문제다. 이미 글로카 모라는 콜롬비아 정부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떼어 달라며 요구 중이다. 이 단체와 콜롬비아 정부 간 공방은 영국 런던의 국제 중재 법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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