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 위해 "줄 세우기 시험인 수능부터 버려야"
[EBS 뉴스12]
10년 단위의 중장기 교육 계획을 만드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미래 교육의 밑그림을 그리는 첫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디지털 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습니다.
이상미 기잡니다.
[리포트]
성큼 다가온 디지털 시대, 우리 교육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한 시험인 수능을 꼽았습니다.
변별력 때문에 초고난도 문항, 이른바 킬러 문항을 출제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 풀이를 요구하는 평가방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술형 · 논술형 시험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도연 이사장 / 태재미래전략연구원
"객관식 수능, 다섯 개 중에서 하나 골라내는 이것은 산업문명시대에는 굉장히 좋았던 그런 선별 방법이고, 트레이닝 방법이었는데 이제는 좀 여기서 벗어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경계 없이 도전하는 인재를 키워내려면 대학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하버드나 스탠포드 대학처럼 전공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이 입학 후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겁니다.
과감한 혁신을 위해서는 튼튼한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차상균 초대 원장 /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이제는 스펙 지향 시대를 끝내야 한다. 그리고 혁신 역량은 정말 경계를 넘어갈 때마다 저는 올라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경계를 허물고 서로 다른 분야를 많이 접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닌가…."
또 전문가들은 과학기술이 강조되는 시대에도 인문학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 주경철 교수 / 서울대 역사학부
"엔지니어지만 사회에 대한 통찰, 인간에 대한 통찰 이런 것을 가지고 있어야 이게 더 기술을 훨씬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가 있고 기업을 하더라도 더 잘할 수 있겠죠."
국가교육위원회는 앞으로 2년간, 중장기 국가교육 발전 계획을 준비해나갈 예정입니다.
국교위가 내놓는 첫 중장기 계획은 오는 2026년부터 10년간 적용됩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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