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경체] '경제 성장의 구심점'…은행의 역사와 역할은?

송성환 기자 2025. 6. 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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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프로젝트, 오늘은 은행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지만, 은행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돈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주는 은행의 역할과 역사, 한국은행 마남진 교수와 함께 쉽고 흥미롭게 짚어봅니다.


우선 은행하면, 돈을 맡기고 빌리는 곳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은행은 무슨 일을 할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은행이 하는 핵심적인 일은 바로 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일입니다.


견우는 현재 3천만 원이 있는데 당장 쓸 일이 없어 1년 동안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싶습니다. 


직녀는 샌드위치 가게를 하고 있는데, 샌드위치 만드는 로봇을 사고 직원을 한 명 고용하면 훨씬 많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팔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견우는 돈 필요한 사람을 찾아 다니고, 직녀는 돈 빌려줄 사람을 찾아 헤매지만, 둘이 만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작교가 필요합니다. 


바로 은행입니다. 


견우는 은행에 가서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년 후에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은 은행에게 맡기면 됩니다.


직녀도 돈 빌려줄 사람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으면 됩니다. 


이제 그 돈으로 로봇을 사고 직원을 채용하여 샌드위치를 전보다 열 배나 많이 팔 수 있었습니다.


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통해, 돈이 남는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사람에게 돈이 잘 흘러가게 합니다. 


그 결과 견우직녀 나라의 고용과 생산이 늘어난 것이지요.


서현아 앵커

결국 화폐와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은행의 필요성과 역할도 커졌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다면 은행은 언제 생겼을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당시 북부 이탈리아 도시들은 동서간 교역의 중심지였고 한 나라의 돈을 다른 나라의 돈으로 바꿔주는 환전상들이 환전과 무역을 접목시켜 오늘날의 대출 업무를 하였습니다. 


은행의 영어 단어 'bank'는 환전상들이 사용하던 탁자를 가리키는 이탈리아어 '방카(banca 또는 banco)'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또다른 설은 17세기 영국의 금세공업자들에게서 은행의 기원을 찾습니다. 


이들은 귀금속을 보관하고 보관증을 써주었는데, 상인들이 거래를 할 때 이 보관증으로 물건값을 지불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을 맡긴 사람들이 한꺼번에 찾아가지 않음을 알고, 금세공업자들은 보관 중인 금의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예금과 대출인 것이죠.


서현아 앵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또 돈을 안전하게 맡기고 싶은 사람에게 돈을 받아서 보관해주는 역할인데요. 


그렇다면 은행은 어떤식으로 돈을 버는 겁니까?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은행은 예금에 이자를 주어야 하고, 대출에서 이자를 받습니다. 


원금 대비 이자가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금리라고 하는데, 은행은 자금의 조달비용인 예금금리에 일정 마진을 붙여 대출금리를 결정합니다.


다시 말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은행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예대금리차'라 하는데, TV나 신문에서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통상 예대금리차가 커지면 은행 수익이 늘어나고, 작아지면 은행 수익은 줄어들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설명만 들으면 은행은 이 예대금리차를 활용해서 항상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뉴스를 보면 은행이 위기다, 도산했다라는 소식도 가끔식 들립니다. 


은행이 망할 수도 있을까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대출해 준 기업이 망해서 돈을 회수하지 못하면 예금을 돌려주지 못합니다. 


드물지만 은행도 망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당장 큰 손실을 보지 않았는데도 망할 수 있다는 게 은행업의 특성입니다. 


은행은 예금한 사람이 찾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돈을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돈을 계속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을까요?


바로 모든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전체 예금 중 일부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빌려줘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예금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너도나도 먼저 돈을 찾으러 은행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이를 '뱅크런(bank run)'이라고 합니다. 은행은 전체 예금을 보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뱅크런이 발생하면 예금을 돌려주지 못해 망하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한 은행에 뱅크런이 발생하면 다른 은행 고객들도 불안해하면서 위기가 은행권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은행위기, 금융위기가 무서운 이유입니다.


서현아 앵커 

실제 위기가 그렇게 크지 않는데도 위험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위기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대응책이 있나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대표적인 안전장치로 예금자보호제도가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제도는 은행이 망하면 국가가 대신 예금을 지급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은행이 망하더라도 1인당 5천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9월 1일부터는 예금보호 한도가 1억 원까지 상향될 예정입니다. 


예금자 보호제도는 예금자들이 막무가내로 은행으로 달려가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은행에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을 내버려둘 경우 은행권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되어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때는 중앙은행이 나서야 합니다. 


중앙은행이 은행에 긴급자금을 대출해 준다면 고객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고 뱅크런 현상이 진정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당국은 은행이 평상시에 보관하고 있는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건전성 규제를 비롯한 감독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중앙은행이 은행의 위기를 예방,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중앙은행은 무슨 일을 하나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이름은 은행인데 우리가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은행이 있습니다. 


바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의 핵심적인 기능을 말씀드리면, 먼저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화폐를 발행합니다. 


우리나라는 법에 의해 한국은행만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화폐 가치의 안정을 위해 통화 정책을 수행합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을 살 때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이지요.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경제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통화정책을 통해 화폐 가치를 안정시키는 것,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은행, 정부의 은행입니다. 


특히 뱅크런 등으로 위기발생 시 한국은행이 충분한 자금을 신속하게 은행에 대출해 줌으로써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분은 한국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기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과거에는 종이통장을 많이 쓰기도 했고, 은행에서 공과금을 내는 일이 많아서 은행은 일반 시민들에게 가까운 공간이었는데요. 


시대가 바뀌면서 은행의 위상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요?


마남진 교수 / 한국은행 경제교육실

은행은 근대 금융이 출현한 이후 대부분 기간 동안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금융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은행의 입지도 많이 변화하였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보면, 먼저 자본시장이 발달하면서 기업들이 주식, 채권 등을 발행하여 투자자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용이 좋은 대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은행대출 의존도가 크게 낮아졌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금융 거래를 하려면 은행에 직접 들러 대면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도시에는 은행 지점들이 촘촘히 자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 모바일 뱅킹이 널리 이용되면서 대면 영업의 필요성이 많이 줄었습니다.


아울러 정보기술의 발달로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 변화로, 은행들이 과거 예금과 대출 중심의 단순 금융서비스를 주로 하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 추천하고, 보험이나 연금과도 연계하여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은행의 핵심은 여전히 돈을 모아서 빌려주는 일입니다. 


직접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어 투자를 하고 소득을 올리고, 그러면서 경제는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현아 앵커

자본주의와 상업의 발달과 함께 성장해온 은행의 역사, 짚어주셨는데요. 


앞으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할 은행의 모습도 궁금해지네요.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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