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탄핵·이재명 소환에도 왜...與 당황한 '尹 지지율 비밀'

손국희 2023. 2. 14. 05: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여권에 유리할만한 굵직한 사건이 잇따라 있었다.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가결됐다. 현직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안 통과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독주 이미지 부각에 따른 역풍 우려가 상당했다.

이틀 뒤인 10일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방탄을 위한 여론전에 혈안이 됐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이 기간 진행된 복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외려 하락했다. 1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6~10일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4%포인트 하락한 36.9%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오른 60.3%였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4주차 조사 이후 11주 만이다. 국민의힘 지지층(7.1%포인트 하락)이나 중도층(6.0%포인트 하락)에서 하락 폭이 컸다.

앞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7~9일 조사도 비슷했다.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린 32%였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59%로 조사됐다. 긍정 평가는 1월 셋째 주 조사에서 36%를 기록한 뒤 연속 하락세였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긍정 평가가 30%대 초반을 기록하고 동시에 부정 평가가 60%에 육박하는 것은 두 달 만”이라고 밝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가 꼽혔고, 여당 내부 갈등 및 당무 개입 논란(5%)도 거론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장관 탄핵소추안 가결과 이 대표 검찰 소환에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자 여권에서는 다소 당혹스런 표정이다. 여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기간 여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기대보다 저조했다”고 말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2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은 394명으로 전주(1001명 중 373명)보다 늘었다.

특히 여당 전당대회가 한창인데,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 대신 대통령 지지율이 고전하는 ‘역(逆)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것을 여권은 우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나 이후 안철수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 논란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스피커로 부각되면서 역효과가 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스1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두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하락, 여당 지지율은 상승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일부 여당 지지층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1.5%포인트 상승한 42.5%였고,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2%포인트 상승한 37%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캠프 간 네거티브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을 놓고 당내 우려가 크다”며 “의도가 어떻든 탄핵·탈당 등 부정적인 이슈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