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빚 타령에 묻힌 미미로즈의 땀방울..올드해진 신인 걸그룹 [TEN스타필드]

우빈 입력 2022. 10.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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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리듬파워≫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걸그룹 미미로즈를 제작한 임창정은 패착을 뒀다.

 미미로즈는 한순간에 임창정이 빚을 내 만든 그룹이 됐다.

비록 미미로즈를 떠올릴 때 임창정의 빚이 먼저 떠오르긴 했지만 연금 수준인 '소주 한잔'의 저작권을 팔아 만든 걸그룹이니 기대도 함께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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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조짐≫
임창정, 걸그룹 제작 위해 땅·저작권 팔아
데뷔 전부터 빚 타령, 미미로즈 이미지 타격
철지난 마케팅에 '올드한' 이미지 갖게 된 마마로즈
[텐아시아=우빈 기자]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이돌 시장은 전쟁터다. 작곡·작사가에 안무가, 아트디렉터, 스타일리스트가 다 달라붙어 최고치로 꾸며내도 생존하기 쉽지 않은 잔인한 동네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생존 게임은 더 치열해졌다. 특히 보이그룹보다 걸그룹이 우세하면서 걸그룹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아이돌은 트렌디해야 한다. 신인 아이돌은 더더욱 싱그럽고 풋풋해야 하며 시선을 확 끌만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유행을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유행을 만들어내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인 걸그룹에게 촌스럽고 올드한 이미지는 치명적이다. 첫인상이 촌스러워지는 순간 생명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타인에 의해 쓰인 이미지라면 회복은 더더욱 어렵다. 트렌드에 뒤처지면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걸그룹 미미로즈를 제작한 임창정은 패착을 뒀다. 미미로즈를 앞세우기보다 자신이 먼저 나오면서 이들에게 향할 관심을 죽였다. MZ세대를 저격해도 바쁜 시간에 X세대인 그가 나오니 그룹의 이미지는 한순간에 올드해졌다.  

임창정은 멤버들을 공개하기 전 방송에 나와 걸그룹을 제작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 땅도 팔고 '소주 한잔' 등 자신의 노래 160곡의 저작권도 팔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실력이 늘었지만 나는 빚이 늘었다"고 빚 타령을 시작했다. 

미미로즈는 한순간에 임창정이 빚을 내 만든 그룹이 됐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비록 미미로즈를 떠올릴 때 임창정의 빚이 먼저 떠오르긴 했지만 연금 수준인 '소주 한잔'의 저작권을 팔아 만든 걸그룹이니 기대도 함께 붙었다. 
사진=김창열 인스타그램

하지만 김창열이 미미로즈를 언급하며 늘어놓은 예스러운 멘트로 이 걸그룹에 대한 기대도 깨졌다. 김창열은 미미로즈를 '창정이새끼덜'이라 칭하며 "창정이 미미로즈 망하면 가족들 다 데리고 저희 집 와서 산데요 제발 도와주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미미로즈 대박 가자 고고싱"이라고 적었다. 

미미로즈는 신인 걸그룹이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의 대상이 미미로즈가 아니어도 데뷔를 앞둔 걸그룹을 앞세워 구걸 마케팅이라니. 임창정의 빚 타령은 미미로즈의 데뷔 뒤에도 이어졌다. 임창정은 지난 1일 유튜브에 출연해 "얘네한테 200억을 썼다"며 또 다시 돈돈 거렸다. 

물론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빚을 낼 만큼 가치 있는 걸그룹이라는 강조하는 건 나쁘지 않은 홍보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은 미미로즈가 데뷔한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아이들을 먼저 내보낸 뒤 관심을 가질 때쯤 함께 방송에 나와 '내가 제작했다'고 말했다면 오히려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예쁘고 잘하는 친구들이니 내가 저작권을 팔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더라면 오히려 미미로즈의 인지도는 올랐을 거다.

미미로즈의 데뷔는 3년 전이었다. 코로나19로 데뷔가 밀리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할 시기에 연습만 하고 있으니 제작자인 임창정 입장에선 제작비가 모래처럼 빠져나갔을 터다. 엄살도 홍보가 될 수 있기에 임창정은 좋은 수라 생각했겠지만, 그 한 수가 최대의 패착이었다. 

미미로즈가 노래와 춤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임창정은 빠져야 한다. 물론 임창정 걸그룹 혹은 임창정이 빚내서 만든 걸그룹 등 꼬리표를 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꼬리표를 떼는 게 임창정이 제작자로 보여줘야 할 능력이다. 

멤버들이 수년간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뒤에서 밀어주는 것. 임창정의 역할은 딱 여기서 끝나야 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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