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이름 딴 파리 꽃시장 상인들 탄식.. "미소 못 잊어"
이를 기려 2014년 '엘리자베스 2세 꽃시장' 개명
상인·손님들 "프랑스 사랑한 여왕, 영면 드시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고인의 서거를 누구보다 슬퍼하고 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 파리 중심부 시테섬에 있는 꽃시장 상인들이 주인공이다. 2014년 여왕의 이름을 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꽃시장’으로 개칭된 이 시장 식구들한테 여왕은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시장에서 3대에 걸쳐 꽃을 팔아왔다는 한 여성은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당시 기억을 생생히 떠올렸다. “시장에 여왕님 이름을 붙인 건 그분을 기념하는 적절한 예우였습니다. 영국인들은 원래 꽃에 약한데 여왕님은 특히 그랬죠. 시장을 찾는 영국인 손님들이 그때 여왕님이 프랑스 대통령과 나란히 꽃을 구경하는 사진이 전시돼 있는 것을 보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여왕님은 프랑스를 사랑했고, 프랑스도 그런 여왕님을 사랑했습니다.”
또다른 상인은 “2014년 여왕님이 오시기 전에 최고급 식물과 꽃을 일부러 팔지 않고 아껴뒀다가 가게를 정성껏 장식했다”며 “마침내 꽃시장을 찾은 여왕님은 내내 침착하고 은은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 미소를 영원히 못 잊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직후 “프랑스를 사랑했고 프랑스인의 사랑을 받은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국장을 하루 앞두고 영국 런던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2014년 6월 여왕의 마지막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모든 행적이 담긴 사진집을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한테 선물했다. 영국 언론은 “찰스 3세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선물(sentimental gift)”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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