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민석 총리·강훈식 비서실장… 감동없는 친명 일색 인사

이른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직책에 지명된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운동권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대법에서 2차례 유죄가 확정됐다.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친명 핵심으로 거듭났고,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강 실장은 지난 대선 때 캠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선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집권 여당으로 위상이 바뀐 민주당 지도부도 친명 포진이 예상된다. 대표 권한대행 박찬대 원내대표 후임을 뽑을 13일 선거에서 친명 후보군의 각축이 점쳐지고 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거론되는 ‘기본소득 정책의 설계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역시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야학교사다. 국정 운영의 3축인 대통령실, 정부, 여당의 수뇌부에 친명 일색 포진이 우려되는 것이다. 어제 발표된 6명 중 4명이 현역 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장관 인선 때도 친명 의원이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세 번의 대권 도전에 당 대표 재임 시 총선 압승으로 광범위한 친명 인맥이 형성됐기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정권 출범 초기 친정 체제를 강화해 조기에 국정 장악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이해한다. 그래도 이런 식의 인사로 통합과 협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트럼프발 안보·통상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총리의 경우 경제 관료나 통상전문가를 선택해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게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인사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알 것이다. 인사 실패로 만사가 망사(亡事)가 된 역대 정권의 사례를 정권 초기부터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정을 움직이는 힘이며, 동시에 대통령의 지향점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통합과 실용의 정신을 인사를 통해 실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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