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쇄신 이끌 사령탑에 '86그룹 맏형'.. 당 내홍 봉합할까

박지원 2022. 6.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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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 패배 반성 및 쇄신을 이끌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추대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진정한 혁신이 가능할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게 되며 실질적인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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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혁신 비대위원장에 우상호
비교적 계파색 옅고 합리적 평가
대선 때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맡아
패배 책임 자유롭지 않아 걸림돌
우 "갈등 수습.. 전대 준비 매진"
이재명 "당권 도전? 시간 많이 남아"
즉답은 피했지만 가능성은 열어둬
어깨 무거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선거 패배 반성 및 쇄신을 이끌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추대됐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진정한 혁신이 가능할지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혁신 비대위 구성을 논의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5명이 결정됐다. 비대위원장은 우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아직 당무위원회 의결과 중앙위원회 인준 등이 남았지만, 형식적인 절차여서 사실상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결정된 셈이다.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해 안건을 올리는 데 의원들이 다 동의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60년대생·80년대 학번)그룹’ 학생운동권의 맏형인 우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유일하게 4선 의원으로 출마해 김진표 의장 내정자 다음으로 2위를 할 정도로 당 장악력도 상당하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엔 121석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새누리당 의원들을 설득해 234표의 표결을 이끌어냈다. 대여 협상력과 전략 수립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다. 당 대변인을 8번 역임할 만큼 소통 능력도 탁월하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선 우상호 의원을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공동취재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로 “선거 패배로 힘들어하는 당을 수습하는 일”을 꼽았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를 잘해서 새로운 지도부가 잘 선출되도록 관리하는 일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다양한 견해와 갈등요소들을 빨리 수습해 당이 한목소리로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 의원 자신도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혁신 비대위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반성과 쇄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우 의원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게 되며 실질적인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인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다시 ‘86’이 전면에 나섰느냐는 지적도 있다.

비대위원으로는 초선의원 대표 이용우 의원, 재선 대표 박재호 의원, 3선 대표 한정애 의원이 정해졌다. 원외 추천 비대위원으로는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이 결정됐고, 당연직으로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새 비대위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하고, 8월 전당대회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계파 간 갈등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큰 숙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 의원은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이날 처음 국회에 등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당 내홍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회에 처음 출근했다. 이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쓰던 818호 의원실을 승계받았다.

교통 체증으로 당초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보다 47분 늦게 의원실에 도착한 이 의원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선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듣겠다”고 답했다.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으로 떠났다. 1년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한다. 이 전 대표는 당내 갈등에 대해 “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가리라 믿는다”고 답했다.

박지원·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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