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앞 2m 팠더니..삼군부·사헌부 터 등 조선 육조거리 윤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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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사료로 추정했던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문화재 발굴은 공사 시작 전부터 예상됐던 일로 공사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상황에 맞게 뿌리가 얕게 뻗는 나무를 심거나, 일부 문화재는 밖으로 노출 시켜 공유하는 등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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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사료로 추정했던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금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삼군부’ 터와 감사원·검찰의 기능을 했던 ‘사헌부’의 담장·문지(문이 있던 자리) 등의 기초가 나왔고, 병조·형조·공조가 있던 곳의 배수로 자리도 확인됐다.
10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번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전체 면적(1만100㎡)의 40% 정도 되는 약 4천㎡에서 이런 내용의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에도 광화문 앞에 도로 건설 공사들이 이뤄져 왔지만 도로를 포장하는 수준의 공사만 이뤄졌다. 이번엔 광장 조성 공사다 보니 나무를 심으려고 2m 가까이 땅을 팠다. 이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육조거리 흔적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로 일대까지 뻗어있었던 ‘육조거리’는 조선시대 서울의 핵심거리로 최고 행정기구인 의정부를 비롯한 6조(이조·호조·예조·병조·형조·공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온다.
정부서울청사(옛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발굴된 ‘삼군부’터는 사료에 적힌 대로 길 건너편 ‘의정부’ 터(2013년 발굴)와 마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세종로 공영주차장 쪽에선 사헌부의 문지, 행랑, 담장, 우물 터가 발굴됐다. 이 밖에도 광화문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 자리와 우물, 배수로 터가 나왔다. 도자기 조각이나 기왓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들도 다수 출토됐다.
이번에 이뤄진 문화재 발굴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진행됐고,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달 21일부터 29일까지 아흐레 동안 하루 두 번 모두 200명을 대상으로 발굴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누리집(https://gwanghwamun.seoul.go.kr)에 사전신청하면 된다.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문화재 발굴은 공사 시작 전부터 예상됐던 일로 공사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상황에 맞게 뿌리가 얕게 뻗는 나무를 심거나, 일부 문화재는 밖으로 노출 시켜 공유하는 등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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