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세된 IP 게임..'흥망' 가르는 건 한 끗 차이?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리니지M·2M', 'A3:스틸얼라이브', '카트라이더 : 러쉬플러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자사의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출시한 신작이다. 2010년 중후반부터 IP는 게임업계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다. PC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라이트 유저가 증가하면서 대다수의 게임사는 과거 자사가 서비스하던 온라인게임을 모바일로 리메이크 혹은 리뉴얼해 출시하고 있다.
앞서 언급된 네 개의 작품은 IP 재활용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게임이다. 원작의 감성을 과하게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물리엔진과 그래픽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올드 유저와 신규 유저 양쪽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IP 기반 게임은 매력적인 사업 소재다. 우선 원작 게임이 가진 인지도를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저를 모으기도 훨씬 수월하다. IP의 인기가 높을수록 마케팅 절차도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블리자드·닌텐도·라이엇까지… IP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해외게임사
해외로 눈을 돌리면 IP의 힘과 중요성은 더욱 체감된다. 199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등 걸출한 게임을 앞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블리자드는 해당 IP를 토대로 각각 시리즈의 후속작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사인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스터', '동물의 숲' 등 게임 산업을 넘어 애니메이션 산업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IP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동물의 숲' IP 기반 신작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출시 6주 만에 1341만장을 출하해 시리즈 역대 최고 판매량을 갱신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009년 자사의 첫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세계관과 챔피언과 관련된 스토리를 구축하는 데 힘썼다. 이후 라이엇게임즈는 스토리와 세부설정을 다듬어왔고 ‘LoL’ IP 기반의 '전략적 팀전투(TFT)'와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를 출시하며 호평을 얻었다.
▲ '양날의 검' IP 재활용… 잘 하면 대박, 못 하면 쪽박?
하지만 IP 기반 게임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원작 게임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올드 유저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흥행 참패를 겪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팬이 안티로 돌아서면 그만큼 무서운 게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일부 유저들은 운영자보다 게임을 잘 알고 있기에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 아픈 팩트 폭행'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IP가 가진 파워에만 의존한 나머지 기술적 향상에 소홀히 한 경우에는 'IP 재탕'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IP 기반 게임의 성공사례도 많지만, 대작의 이름을 빌리고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
2002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서비스되고 있는 그라비티의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D 캐릭터와 3D 배경이 조합된 귀여운 그래픽, 다양한 이모티콘과 노점상과 같은 발전된 커뮤니티 기능으로 남성 유저뿐 아니라 여성 유저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 역시 모바일게임이 성장하면서 점점 유저가 줄었고,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의 파워를 믿고 플랫폼 다변화에 도전했다. 모바일, 플레이스테이션4(PS4), 닌텐도DS 등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된 '라그나로크 IP' 기반 게임은 안타깝게도 모두 기대감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라비티 측은 과거의 실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CBT(클로즈베타 테스트) 평가에서 유저들에게 호평을 얻었고, 원작의 감성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라비티 홍보팀 관계자도 "이번만큼은 전과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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