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황사의 계절…중국 '사막 영웅'의 절규
중국 서북부와 몽골 지역에서 불어오는 모래폭풍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의 분석으로는 예년보다 더 자주 황사가 발생할 걸로 예상됩니다. 북부 지역의 올 초봄이 평균 기온보다 높았던 탓에 눈이 적게 오거나 내린 눈도 빨리 녹았습니다. 지표면을 덮어 한동안 모래먼지를 잡아두고 있어줘야 할 눈이 사라진 겁니다. 게다가 강수량도 적었고, 최근 강한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모래폭풍이 일어날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개혁개방으로 번 돈 19억 원 털어 가꾼 사막의 숲
어릴 때부터 모래폭풍을 보고 자란 아내와 딸에게 자신의 고향 쓰촨성 같은 푸른 숲과 맑은 물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쑨 씨의 딸 유에씨가 말했습니다. 사막에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먼저 수로를 만들고 풀씨부터 뿌린 뒤, 관목과 나무를 차차 키워나간 세월이 20년, 들어간 돈이 1천만 위안(한화 약 19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알려지면서 중국 매체들이 여러 차례 '사막에 푸른 숲을 가꾼 영웅'으로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사막의 태양 아래서 20년 세월을 보내며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이 훈장처럼 여겨졌습니다.
국영기업 탄광 개발 시작되면서 말라버린 수로
20년 공들여 가꾼 사막의 숲 1/3 고사…무릎 꿇은 영웅
광산업체는 나무에 공급할 수 있는 정도 수질의 물을 공급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탄광 개발을 할 때부터 쑨 씨에게 약속한 것은 "삼림 녹화에 쓸 수 있는 물을 공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쑨 씨의 사연을 접한 중국 젊은이들은 사막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가꾸고 황사를 막는 것과 석탄 채굴로 돈을 더 버는 것 사이에 무엇이 더 나라에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좌절 일보직전의 꿈'…한 사람의 사연이 아닌 중국이 마주한 현실
초고속 경제 성장의 속도가 느려지며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3%에 그쳤습니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고도 볼 수 있지만 7~8%를 쉽게 넘어섰던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에다 14억 대국의 인구 감소까지 겹치며 중국의 성장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는 이른바 '피크 차이나'론이 대두된 지 오래됐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사상 가장 낮은 수치인 5% 안팎을 제시하면서 경기 살리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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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바이두)
정영태 기자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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