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바닥쳤나… 완만해진 낙폭

김희수 2023. 2.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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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가격 낙폭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공포국면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최저가인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에 비하면 한달 새 1억원가량 반등한 금액이다.

이어 세종(1.16%p)과 대구(1.00%p) 등이 한달만에 1%p 이상 하락률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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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하락폭 전월 대비 1%p 축소
1·3대책 효과… 시장회복 기대 커
잠실엘스 전용 59㎡ 1억원 반등
"변수는 금리 인상·입주 물량
전셋값 약세 상황 지켜봐야"
아파트값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가격 낙폭이 한 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공포국면에서 벗어나는 양상이다. 파격적인 규제 완화에 시동을 건 1·3대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출금리 인하 추세와 대책효과 기대감 등으로 하락폭은 둔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지난해 12월) 대비 1.78% 내렸다. 지난 2003년 1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하락률을 기록한 지난해 12월(-2.96%)보다 1.18%p 줄어든 낙폭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제외하고 서울 전역을 부동산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1·3대책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규제 지역은 2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보유·거래세에 중과가 없다. 서울 대부분이 가수요 유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실제 지난 1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는 15억6000만원과 16억원에 2가구가 손바뀜됐다. 최저가인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에 비하면 한달 새 1억원가량 반등한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16억원대 초반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2.12%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91%에 비해 낙폭이 뚜렷하게 줄었다.

서울과 달리 1·3대책 이전에도 경기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하면 전역이 비규제지역이어서 규제해제 약발이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전남(-1.47%)을 제외한 16곳에서 지난달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인천(-2.79%)의 경우 1.85%p나 줄었다. 이어 세종(1.16%p)과 대구(1.00%p) 등이 한달만에 1%p 이상 하락률이 감소했다.

아파트에 단독·연립주택 통계를 더한 주택종합가격 지수도 전월 대비 내림세가 완만해졌다. 1월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월 대비 1.25% 떨어졌다. 지난달 하락률(-1.96%)보다 0.71%p 줄어든 수치다. 1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월보다 1.49% 하락했다. 지난달(-1.98%)보다 0.49%p가량 내림폭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대출금리 인하 기조와 정부대책 발표에 따른 시장회복 기대심리가 일부 작용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둔화돼 전월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1·3대책과 함께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은 시중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비롯한 예대마진 축소를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앞으로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하락세가 깊었던 지역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공급물량 증가로 인한 전셋값 약세를 꼽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1·3대책에 대한 기대는 매수자보다 매도자 쪽이 크다"며 "집주인은 호가를 올리지만, 수요자는 여전히 급매만 찾고 있어 집값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동작·강남구 등 서울 중심지에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며 "해당 물량이 유발할 전세가격 하락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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