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반값" 11억→5.5억 쇼크…남가좌동 아파트에 무슨 일

김희정 기자 2023. 1. 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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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기존 최고가 대비 50%가량 하락한 '반값' 아파트가 등장했다.

직거래가 아닌 중개거래로 과거 11억원 넘게 거래됐던 아파트가 5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

29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전용면적 84㎡가 5억5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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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좌현대' 고점 대비 반값에 팔려, 특수거래 가능성… 서대문구 전세·매매시세 '뚝뚝'
(서울=뉴스1) = 제설대책 비상근무에 나선 서울 서대문구 직원들이 15일 오후 남가좌동의 보도에서 제설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구 직원 270여 명이 관내 전역으로 흩어져 관할 동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 (서대문구청 제공) 2022.1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에서도 기존 최고가 대비 50%가량 하락한 '반값' 아파트가 등장했다. 직거래가 아닌 중개거래로 과거 11억원 넘게 거래됐던 아파트가 5억5500만원에 거래된 것. 인천 송도 등 수도권에서 반값이 된 단지는 있어도 서울에서 반값에 거래된 단지는 남가좌현대가 처음이다.

29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현대' 전용면적 84㎡가 5억5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는 2021년 11억500만원(18층)으로 고점 대비 50%가 하락한 가격이다. 직거래가 아닌 중개거래 사례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전용 59㎡가 6억원, 지난 9일에는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84㎡가 전용 59㎡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 지난해 10월 이 단지의 전용 84㎡ 전세가 이번 매매가보다 1억3500만원 높은 6억9000만원에 체결된 바 있다.

남가좌현대는 인근 뉴타운 신축 아파트에 둘러싸인 24년 된 구축 아파트다. 총 1155세대로 대단지이지만 용적률이 328%에 달해 재건축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 단지의 전세 실거래가는 이달 중순 3억9000만원으로 이전 최고가(2022년 10월 6억9000만원)보다 3억원이 빠졌다. 급락한 전세 시세가 매매 시세를 더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대문구는 이달 들어 반값 전세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남가좌동 'DMC2차 아이파크' 전용 84㎡가 4억2000만원에 체결돼 지난해 9월의 최고가(10억원)보다 58% 급락했다. 북아현동 '이편한세상신촌' 84㎡도 5억4000만원에 체결돼 최고가(2018년 8월 12억1000만원)에서 55% 빠졌다. 북아현동 '신촌 푸르지오' 84㎡는 최고가(2020년 12월 12억9000만원)에서 51% 하락해 6억4000만원에 계약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대문구는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이 1.77%로 서울 자치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대문구는 전세가격도 지난주 1.89% 빠져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남가좌동 중개업소들은 이번 반값 거래 매물은 시장에 나온 적이 없어 특수관계자 간 거래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중개거래이긴 하나, 단지 인근이 아닌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중개업소를 통해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네이버에 올라와있는 매물 중 최저가는 저층 8억원이다.

남가좌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와 매매 시세가 동시에 빠지고 있긴 하나, 남가좌현대 전용 84㎡ 5~6억원대 매물은 나온게 없다"며 "특수관계자 간 거래도 중개업소에 가서 계약서를 작성하면 중개거래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남가좌현대 전용 84㎡의 지난달 실거래가는 8억5000만원(13층)으로 이달 거래가격은 그보다 2억9500만원이 낮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는 통상 시세의 30% 또는 최대 3억원 낮은 금액에 거래해도 정상 매매로 인정된다. 이번 반값 거래도 증여세와 양도소득세를 아끼기 위한 특수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직거래 뿐 아니라 중개거래에서도 특수관계자 간 거래가 나오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정부가 규제를 워낙 빠른 속도로 해제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집주인들도 많아 시장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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