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가락시장' 이어 '순천 미인'... 국민의힘, 또 성차별 발언?

곽우신 2025. 5. 1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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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광주 선대위 회의에서 "순천에 미인 많다"라며 김문수 후보 '처가' 언급

[곽우신 기자]

 2024년 12월 14일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순천에 미인이 많다."

인요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렇게 발언하자, 이를 듣고 있던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국민의힘에서 '또' 여성혐오적 발언이 나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을 향해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부르며 성차별 논란이 일어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또 나온 말이다(관련 기사: 김문수 "미스 가락시장" 성차별 지적에 "진의 왜곡"이라는 국힘 https://omn.kr/2diiw). 심지어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하지 않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후보들 사이 '젠더' 의제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거대 양당 진영에서의 퇴행적 발언이 끊이지 않는 모양새이다(관련 기사: 민주 김문수는 '출산 가산점', 국힘 김문수는 '미스 가락시장' 물의 https://omn.kr/2dibi).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호남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7일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광주와 호남의 소외받은 역사를 언급하며, 보수 정당이 나서서 호남의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취지로 모두발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갑자기 "순천에 미인이 많다"라며 "미인이 많은데, 우리 후보께서 순천 분하고, 형수하고, 이렇게 결혼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저는 순천 촌놈인데, 순천에 처가집이 계시니까 많이 호남에 신경 써야 된다는 것은 엄연히 사실인 것 같다"라며 "저는 순천을 아주 좋아한다. 우주의 중심이라고 그런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이 유년시절을 보낸 순천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가 순천 출신이라는 점을 연결해 지역 발전을 챙겨달라는 의미로 '덕담'을 건넨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미인이 많다'라는 부적절한 맥락의 발언이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공당의 회의 석상에서 나온 것이다.

특정 지역을 향해 "미인이 많다"라는 표현은 여성을 능력이 아닌 외모 중심으로 판단하며 성적 매력의 대상으로 환원하는 발언이다. 전형적인 '대상화'에 해당한다. 특히나 이처럼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특정 지역의 여성이나 특정 여성 정치인을 '미인'이라고 칭하는 것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기 때문에 여성계와 시민사회계의 많은 비판이 있어 왔다.

유세 지역과 자신의 혈연·친족 관계를 연결하는 발언은 진영을 막론하고 한국 정치권에서 반복되는 일이다. 하지만 '처가'를 강조하는 것도 바람직한 발화라 보기 어렵다. 사실상 여성 유권자를 '정치적 지지 기반 확보를 위한 매개체' 정도로 보는 시선이 전제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맥락에서 "처가"를 언급하는 건 여성을 정치적 영향력의 대상이 아닌 소유물·연결 수단으로 간주하는 뉘앙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해외에서도 주요 정치인이 여성의 외모를 섣불리 칭찬했다가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한 사례들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 전이었던 2024년 10월, 폭스 뉴스 타운홀 행사에서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케이티 브릿을 향해 "매우 매력적인 사람(fantastically attractive person)"이라고 표현해 큰 논란을 빚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2013년 4월, 당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카멀라 해리스를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법무장관(the best-looking attorney general in the country)"이라고 언급했다가 여러 비판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공직자는 외모가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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