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대출 못 받을텐데"..3기신도시 2차청약 경쟁률 확 줄었다
주택거래 이어 분양도 관망
대출 규제·금리 인상 여파
3기 신도시 일부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 2차 사전청약 경쟁률이 3개월 전 실시된 1차 사전청약 당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규제로 지난달부터 약화되기 시작한 주택 매수 심리가 거래시장에 이어 사전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교통부는 "2021년 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 1만102가구 모집에 총 10만152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1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공분양은 5976가구 모집에 8만9614명이 몰려 경쟁률 15.0대1을 보였고 신혼희망타운은 4126가구 모집에 1만1914명이 신청해 2.9대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실시한 1차 사전청약 경쟁률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숫자다. 1차 사전청약 당시에는 총 4333가구 모집에 9만3798명이 접수해 경쟁률 21.7대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28.1대1)과 신혼희망타운(13.7대1)을 비교해도 이번 2차 사전청약보다 훨씬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번에 사전청약을 받은 공공택지는 1차 때보다 2배 정도 공급 물량이 많았고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은 물론 성남 신촌·복정지구도 포함돼 지리적 위치는 더 좋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차 사전청약이 상대적으로 흥행을 못한 이유로 최근 약화되고 있는 주택 매수 심리를 꼽았다. 주택 매입자금 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부동산시장에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관망세가 힘을 얻으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사전청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 연말 진행될 3~4차 사전청약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차와 4차 사전청약에는 30·40대가 선호하는 과천주암, 하남교산, 서울 동작구 수방사 용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를 기다리는 대기자도 많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은 기자 / 권한울 기자]
수도권 2차 공공택지 경쟁률
영끌 매수 이끌던 1차 청약보다
경쟁률 낮아지며 분위기 차분
대출규제 여파…대기수요 영향도
3기 신도시 포함 남양주 왕숙은
전용 84㎡ 81대1 최고 경쟁률
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공택지 2차 사전청약 경쟁률 자료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많은 지역은 수도권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남양주 왕숙2지구로 1412가구 공급에 4만8325명이 신청해 34.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중 A3블록 전용 84㎡는 190가구 모집에 1만5433명이 몰려 최고경쟁률 81.2대1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맞닿아 있어 최고의 입지로 꼽혔던 성남 신촌지구는 304가구 모집에 7280명이 신청해 23.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파주 운정3지구도 1만1477명, 2만1301명이 몰려 각각 9.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수치는 3개월 전에 진행됐던 1차 사전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 계양(52.6대1)·인천 계양 A2블록 전용 84㎡(381.1대1)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1차 사전청약 때는 입지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면 2차 사전청약은 지역별로 경쟁률 차이가 크게 나타난 편"이라며 "'영끌' 매수가 한창이던 지난 8월 1차 사전청약 때와 다르게 시장이 차분해진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2차 사전청약 신청자는 1차 사전청약과 마찬가지로 30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연령별 사전청약 신청자 현황을 살펴보면 30대가 공공분양에서는 44.8%, 신혼희망타운에서는 72.9%로 압도했다. 공공분양주택은 30대에 이어 40대가 27.8%로 많았고 50대 13.6%, 60대 이상 7.3%, 20대 6.4% 순이었다. 신혼희망타운은 30대에 이어 20대가 14.8%로, 2030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2차 사전청약 반응이 주춤한 이유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짙어지고 있는 관망세와 연관 지어 해석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책 불안정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압박 △집값 급등 피로감 등이 겹치며 사전청약 결과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사전청약은 청약 자격이 엄격하게 제한되기 때문에 수요자 층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2차 사전청약 공급 물량이 1차의 2.3배에 달했지만 실제 청약자는 10만명으로 1차(9만명) 때와 비슷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우면 공급 물량이 늘어나도 대기 수요자가 더 붙어야 하는데 공공택지 사전청약은 대기 수요자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인원을 볼 때 1차에 들어온 수요층만 2차 사전청약에 옮겨온 듯하다"며 "수요층은 그대로인데 2차 사전청약 공급 가구 수가 1만102가구로 1차(4333가구)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딱 그만큼 경쟁률이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은 기자 /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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