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경매 인기 시들… 서울 낙찰률 7개월 연속 10%대

임유나 기자 2025. 4.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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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지난달 18% 그쳐
서울 제외한 전국 임대료 하락

경매 시장에서 서울 상가 낙찰률이 7개월 연속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온라인 쇼핑 확산 여파로 임차인 수요가 크게 줄면서 상가 인기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2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상가 213건 중 39건만 낙찰됐다. 낙찰률 18.3%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1.9명으로 전월(2.3명)보다 줄었다.

수도권 내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인천의 상가 낙찰률은 16%로 5개월 연속 10%대였다. 경기(17.3%)도 6개월째 10%대를 기록했다. 불황으로 임차인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경매 시장에서 상가 인기가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한 건물 안에 소유주가 여럿인 집합상가는 더욱 인기가 없어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한 집합상가 2층 점포는 지난해 5월 감정가 5400만 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10차례 유찰돼 입찰 최저가는 580만 원까지 떨어졌다.

상가 불황이 길어지면서 임대료도 하락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서울을 뺀 16개 시도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서울은 중심 상권이 아직 건재한 편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중심 상권에서도 공실이 쌓이면서 임대료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가 공실도 늘었다. 1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2%로 전 분기(13%)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 공실률은 7.3%, 10.3%로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올랐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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