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이렇게까지 했다고?”...KB국민은행 1분기 순익 164% 급증
이자이익 늘어 은행순이익 1조
작년 동기보다 164% 급증
대선 앞두고 상생악박 거셀듯
수수료인하 카드사 실적 줄어
24일 KB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9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2.9%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1조5806억원)를 웃돈다.
KB금융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로 올해 실적 첫 단추를 끼우며 1분기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은 5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ELS 손실로 인한 부담이 사라진 것이 호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불완전 판매로 홍역을 앓았던 홍콩 H지수 ELS 판매를 가장 많이 한 은행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 배상 비용으로 거액(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했고, 그 결과 순이익은 급감했다. 올해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도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다. 유가증권·외화 환산 손익 등 비이자 이익(1조2920억원)이 4.9% 늘며 실적 개선 폭이 커졌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상호 보완적인 실적을 내면서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2%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1%, 1.76%로 지난해 1분기(2.11%·1.87%)와 비교하면 각각 -0.1%포인트, -0.11%포인트 소폭 줄어 금리 인하 국면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은행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증시 하락에 주식 거래가 줄며 KB증권의 순이익(1799억원)은 1년 새 9.1% 뒷걸음질 쳤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충격에 KB국민카드의 순이익(845억원)은 39.3% 급감했다.
이날 KB금융은 여윳돈을 배당 확대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주당 912원의 현금 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주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이행 노력으로 주당 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자본 비율과 수익성 관리,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모범 기업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당초 4조8858억원으로 예상됐지만, KB금융의 실적 개선에 따라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하나·우리금융은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문제는 금융권의 호실적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이다.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잇따라 금융사들을 소집하고 있는데, 실적마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상생을 명목으로 기여하라는 압박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은 잇따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며, 올해 이들의 사회공헌액수는 3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은행연합회와 업계에 따르면 2023년 은행권 사회공헌 금액은 1조6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급증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KB금융은 저출생 금융상품 출시, 소상공인 지원 컨설팅 등 1분기 7848억원에 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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