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속도 무섭다"..1년만에 서울 아파트 전셋값 1억3000만원↑
전셋값 천정부지로 치솟아
정부는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차인의 주거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자평했지만, 이 제도를 시행한 지 1년 만에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3000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1년 상승 폭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급등했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 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3483만원으로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4억9922만원)보다 1억3562만원 올랐다.
직전 1년 동안(2019년 7월~2020년 7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568만원(4억6354만→4억9922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3.8배가량 된다. 상승 속도도 빠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8월 5억대가 된 뒤 8개월 만인 지난 3월 6억원을 돌파했다. 4억원에서 5억대가 되기까지 4년 5개월(2016년 3월~2020년 8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폭등’에 가까운 속도다.
서울만의 현상은 아니다. 수도권도 3억대를 유지하다 4억대로 급등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이 급등했는데 임차 시장이 안정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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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이후 서울 도봉구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라
KB국민은행은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서 자치구별 평균 전셋값을 제공하고 있지만, ㎡당 평균가격은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도봉구다. 상승률이 35.4%에 달한다. 이어 동대문(32.2%)·노원(31.7%)·송파(31.4%)·강북구(30.1%)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도봉구의 경우 임대차법 시행 전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1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3.1%에 불과했다. KB 국민은행은 “전셋집을 찾는 사람에 비해 물건이 귀해 호가를 올려 매물을 내놓아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전세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빌라 전세를 대안으로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세도 매물이 소진돼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도봉구 방학동 방학역 인근 방학 삼성래미안 1단지(603가구)의 경우 전용 84㎡ 기준으로 전세 매물이 6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6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억3000만원이나 올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임대차법 이후 일대 전세 매물은 씨가 마른 데다가 간혹 나오는 매물이 거래될 때마다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사람들이 늘어 시장에 임차 매물은 줄었는데 새로 임차 시장에 진입하는 가구는 매년 늘어나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공공전세 등 전세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만큼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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