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광수 민정' 낙점한 이유…"교수출신 조국 檢에 당해"

한재준 기자 한병찬 기자 2025. 6. 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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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를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이 대통령 측근 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 수석이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법개혁에 소극적이지 않겠냐고 단정하는 것은 쓸데없는 기우"라며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데 참모가 그것을 거스를 가능성은 제로다.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과 공직기강 관리까지 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우선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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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비판에도 오광수 임명 강행…"사법개혁 의지 확인했다"
"학자출신, 檢 장악 못해…침 놓으려면 정확히, 핵심에 찔러야"
새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변호사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급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2025.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를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8일 오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하는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급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민정수석비서관과 홍보수석비서관에 오광수 대륙아주 변호사와 이규연 전 JTBC 대표를 임명했다고 강 비서실장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왼쪽부터 우상호 정무수석, 강훈식 비서실장,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수석. 2025.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李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檢 내 특수통 분류

1960년 전북 남원 출생인 오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사 시절 대검 중수부 2과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등을 거치면서 특수통으로 분류됐다.

이같은 이력 탓에 임명 전부터 진보진영 내 비판이 나왔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오 변호사에 대해 "26년간 검찰에 재직한 전형적인 특수통 검사다. 윤석열과도 근무연으로 얽혀있는 특수통 계보"라며 "특수통 계보 검사들 특유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검찰개혁의 적임자는 절대로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의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오 변호사에 대해 "친윤석열 검찰이 환호할 인사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다. 오 수석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는 분의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1·2기 지도부 등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조국도 빙빙 돌다 당해…오광수, 李대통령에 충성도 있는 사람"

이 대통령이 범여권의 반발에도 오광수 민정수석 임명을 강행한 건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 삼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는 인사를 배치할 경우 개혁 과제도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통령 측근들과 율사 출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검찰을 가장 잘 아는 인사를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대통령 측근 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 수석이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법개혁에 소극적이지 않겠냐고 단정하는 것은 쓸데없는 기우"라며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데 참모가 그것을 거스를 가능성은 제로다. 민정수석이 인사 검증과 공직기강 관리까지 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우선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율사 출신 민주당 의원은 "시민단체 등 주장처럼 학자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면 검찰 조직을 절대 장악하지 못한다"며 "조국 전 민정수석도 빙빙 돌다가 (검찰에) 당했다. 그런 면에서 오 수석은 적임자로 잘 선택한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오 수석은 검찰 조직 내에서도 굉장히 신망이 두터웠고 평소에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나 윤석열, 우병우(전 민정수석), 이런 사람들이 검찰 조직을 망친다고 사석에서도 비난을 많이 했던 사람이다"라며 "분명한 철학이 있다. 이 대통령에게 충성도도 있는 사람이고 뒷북 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율사 출신 의원도 "침을 놓으려면 정확히, 핵심에 찔러야 한다. 아무 데나 막 찌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이 민정수석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 교수 출신이 민정수석을 했지만 겉돌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국회가 중심이 돼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는 일선의 수사기관과 사정기관을 잘 운영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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