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나오면 뭐하나'…8년 만에 '돌변'한 10대들 [클릭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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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응시생이 8년 만에 줄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중국인 직장인 우모씨는 이날 기자를 만나 "베이징대·칭화대 등 명문대를 가려는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하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최근 직업 교육 확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다 취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예전처럼 가오카오에 목 매는 분위기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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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의 응시생이 8년 만에 줄었다.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된 데다 직업 학교 진학생이 점차 늘고 있는 영향이다. 과거와 달리 대학 진학이 괜찮은 직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빠르게 줄면서 과거에 비해 ‘입시 열풍’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치러진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 수(중국 교육부 기준)는 1335만명이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1342만명)보다 약 7만명 감소했다. 가오카오 응시생 수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 수가 14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는 이를 밑돌았다.
중국에선 수험생 수가 워낙 많은 데다 명문대 진학 욕구가 큰 편이라 입시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이 때문에 매년 가오카오가 치러지는 6월을 헤이리우위에(黑六月·어둠의 6월)라고 부른다. 시험장 주변 호텔은 일찌감치 예약이 꽉차고, 중국 명문대를 의미하는 985·211호 객실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다.
중국에서 985와 211은 명문대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중국 정부가 대학 혁신을 이루기 위해 1995년에 21세기 100대 명문대 육성 계획인 211공정을, 1998년 5월에 39개 대학 집중 육성 계획인 985공정을 발표한 데서 유래했다. 중국 내 3000여개 대학 중 명문대 정원은 전체 대학 정원의 2% 정도다.
일단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2006~2007년생 인구가 줄어서다. 중국의 2006∼2007년 출생인구는 1580만∼1590만명대였다. 직전인 2005년 출생인구는 1600만명을 넘었다.
여기에 대학 졸업 후에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차라리 일찍 직업 교육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중국의 올 4월 기준 16~24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15.8%에 달하고 있다. 중국 전체 실업률인 5.1%을 훨씬 웃돈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청년 실업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미국과 무역 전쟁까지 맞물려 갈수록 고용 시장이 악화하고 있다.
왕단 유라시아그룹 중국 담당 이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산업 디자인 분야와 소수의 첨단기술 부문을 제외하고는 고연봉 일자리 기회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이나 정보통신(IT) 전공 대학 졸업생조차 직장을 구하지 못하거나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4년제 대학 정원이 450만명 가량인데 어려운 입시 경쟁을 뚫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의 대한 진학률은 60.2%(2023년 기준)다.
수험생 자녀를 둔 중국인 직장인 우모씨는 이날 기자를 만나 “베이징대·칭화대 등 명문대를 가려는 경쟁률은 여전히 치열하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최근 직업 교육 확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다 취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예전처럼 가오카오에 목 매는 분위기는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직업교육법을 개정해 가오카오처럼 별도 입시를 치르지 않아도 직업·기능고에 들어가 대학에 진학 가능한 통로를 만들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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