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나오고 주차장 좁아도 참을만"..노후 아파트값 상승률 신축 2배↑
5년차 이하 1.20% 상승 그쳐
재건축 기대감 큰 강남권 상승 견인
"오 시장이 규제완화 하겠지"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에도 올해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값이 더 빨리 오르고 노후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더딜 것이란 통념은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여지없이 깨졌다. 재건축 추진 단지는 사업이 가시화될 수록 가격이 급격하게 뛰는 특성이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이 넘은 아파트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2.40% 올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 신축(1.20%) 상승률의 2배 높은 수치다.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이 3.0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2.35%, 서남권 2.07%, 서북권 1.63%, 도심권 1.21% 순으로 집계됐다. 결국, 압구정·대치·서초·잠실동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 4구가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여기에 작년 '6·17 대책' 발표 후 적용된 '실거주 2년' 의무를 피하기 위해 압구정 현대 등 재건축을 서두르는 단지가 늘은 데다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과열 되자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 등지를 1년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주변 지역의 집값 상승도 끌어 올리고 있는 모습니다.
올해 준공 44년째를 맞은 잠실주공 5단지 전용 전용 82.51㎡는 지난 5월 13일 28억11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이는 1월 23억원(3층)보다 5억원 넘게 뛴 신고가 계약이다. 압구정 한양1차는 전용 91.21㎡는 4월 26일 31억원(7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25억원(5층) 대비 6억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올해 2월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145.13㎡도 올해 1월 19억8000만원(7층)에서 4월 27억2000만원(5층)으로 7억4000만원 뛴 가격에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서민 주거지로 알려진 노원구도 높은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준공 33년째인 상계동 주공 12차 전용 66.56㎡의 경우 1월 6억7800만원(15층)에 거래된 이후 지난 5월 19일 최고가인 8억4000만원(11층)에 집중인이 변경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구축 아파트값이 뒤따라 오르며 가격이 키 맞추기 한 측면이 있다"면서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면서 분위기를 주도한 원인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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