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급 공급' 2·4대책 한달..수도권은 '불장'이었다

정두리 2021. 3.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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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공급을 폭탄급으로 투하하겠다는 '2·4 공급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났지만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한 달 전 대비 최고가 상승 아파트(2020년 12월 15일~2021년 1월 14일→2021년 1월 15일~2021년 2월 14일)를 살펴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 23-1 전용 84㎡는 작년 12월 24일 8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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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안산, 인천 등 교통호재 힘입어
한 달만에 시세차익 1~2억원 훌쩍
"광역교통망 늘어나면 서울 인구이탈로
수도권집값 상승은 더 가속화 될 것"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택공급을 폭탄급으로 투하하겠다는 ‘2·4 공급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났지만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불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며 집값 격차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가격은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작년 10월 0.30%에서 11월 0.49%, 12월 0.66%, 올해 1월 0.80%, 지난달 1.1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오름세다.

정부의 공급대책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한 배경에는 GTX 교통호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에서는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2.96%)와 서구(1.21%)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3.92% 오르며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의왕시는 그린벨트가 도시 전면적의 약 85%나 차지해 개발이 제한된 곳이나, 최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역시 C노선이 지나는 의정부시(2.76%), C노선 연결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1.97%) 등 ‘GTX 라인’이 상승을 주도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는 아파트 가격 상승폭의 체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의 한 달 전 대비 최고가 상승 아파트(2020년 12월 15일~2021년 1월 14일→2021년 1월 15일~2021년 2월 14일)를 살펴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 23-1 전용 84㎡는 작년 12월 24일 8억5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 면적형이 지난 1월 30일 10억5000만원(19층)에 팔렸다. 한달도 되지 않아 2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경기 의왕시 내손동 전용 의왕내손e편한세상 전용 127㎡ 매물은 지난 1월 1일 11억5000만원(18층)에서 같은달 18일 12억9500만원(21층)으로 손바뀜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1억4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이 단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2013년 취득했다가 정부의 ‘다주택 고위공직자 보유 주택 처분 권고’에 따라 매각해 유명세를 타기도 한 곳이다. 홍 부총리가 처분한 전용 97.1㎡는 작년 12월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는데, 매매가는 9억2000만원에 신고된 바 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월드 전용 164㎡는 한달도 되지 않아 1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 매물은 지난해 1월 7일 3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2월1일에는 5억원(8층)에 실거래됐다. 안산은 최근 GTX-C 노선의 역사가 도시철도 4호선인 상록수역이나 한대앞역에 신설된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집값이 급등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주요 단지는 교통호재와 갭 메우기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 인구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이동을 많이 하는 상황속에서 서울과 연결되는 광역교통망이 늘어나면 이러한 집값 상승은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봤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내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외국인 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더한 총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88년 처음 서울시 인구가 1000만(1029만명)명을 넘은 이후 100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32년 만이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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