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누르자 다세대·연립·오피스텔로 '풍선효과'

성유진 기자 2020. 7. 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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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파트를 겨냥한 부동산 규제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다세대·연립·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非)아파트로 유동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은 6186건으로, 2008년 5월(6940건) 이후 12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량은 5748건으로 2018년 3월(5950건)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다치를 경신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과 경기의 오피스텔 매매량은 각각 5312건, 3907건으로 지난해보다 56.3%, 49.2% 급증했다. 매매량이 늘며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연립·다세대 매매 가격은 전달 대비 0.14% 상승했다. 지난 3월과 더불어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최근 부동산 규제가 대부분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억원 넘는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12·16 대책), 3억원 넘는 주택 구매 시 전세자금대출 제한·회수(6·17 대책) 등이 모두 아파트만을 규제하고 있다. 지난 7·10 대책에서는 아파트 임대사업 등록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다세대·빌라 등은 그대로 놔두기로 하면서, 다세대·빌라 등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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