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두차례 부동산대책 냈지만..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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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A 씨(36)는 전셋집 계약 기간이 2개월 남은 이달 초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 2000만 원을 올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임대차 3법 등 집주인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서 집을 아예 비워두고 관망하려는 경우도 늘어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지고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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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남기려는 심리 확산.. 7·10 대책후 서울 아파트값
6·17 직전보다 0.33% 올라.. 세금 인상에 전셋값 상승도
청주 - 인천 연수 - 안산 단원구 등.. 새로 규제 非서울 상승세는 꺾여
정부가 수도권 거의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6·17대책’과 다주택자에 대해 세금을 중과하는 ‘7·10대책’ 등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부동산대책을 쏟아냈지만 서울 집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非)서울 집값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6·17대책 직전(6월 셋째 주·15일 기준)보다 0.33% 올랐다. 7·10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한 달 전보다는 상승률이 높다. 정부가 7·10대책에서 다주택자의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을 모두 늘리기로 하자 서울의 ‘똘똘한 한 채’는 팔지 않으려는 심리가 확산되는 등의 ‘매물 잠김’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서울이 아닌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가격은 1개월 전보다 안정됐다. 6·17대책 당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충북 청주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6월 셋째 주 1.08%에서 7월 둘째 주 0.08%로 크게 꺾였다. 청주 집값을 과열시킨 법인 투자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청주 흥덕구에 있는 ‘복대동신영지웰시티1차’ 전용면적 124m² 실거래가는 지난달 17일 7억1500만 원에서 이달 3일 5억8700만 원으로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1억 원 넘게 빠졌다.
문제는 서울 전셋값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1개월간(6월 15일∼7월 13일) 0.41% 올랐다. ‘강남4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71%나 뛰었다. 수요가 꾸준한 지역인데 6·17대책으로 재건축 단지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긴 데다 임대차 3법 도입을 앞두고 있어 전세 공급이 확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7·10대책에서 예고한 보유세 부담은 내년 6월부터 현실화된다. 세 부담을 보증금 인상이나 월세 전환으로 임차인에게 전가하는 집주인이 적지 않은데 세금 고지서를 받은 뒤엔 이런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임대차 3법 등 집주인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커서 집을 아예 비워두고 관망하려는 경우도 늘어 전세 매물이 더 귀해지고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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