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연기 가능성 제기.. 서울 재건축 단지 반등

정건희 기자 2019. 9.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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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전후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반등하며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부처 간 이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10월 예정이던 상한제 시행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정을 받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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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새 0.21%↑.. 오름폭 확대

지난 8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전후로 주춤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반등하며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부처 간 이견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10월 예정이던 상한제 시행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정을 받던 재건축 아파트 가격까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14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이 0.21%로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114 측은 “상한제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지난주 추석 연휴로 인해 2주차 시세 조사분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일반 아파트가 0.05%의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신도시와 경기·인천 지역 매매가격 역시 각각 0.02%, 0.01% 상승하는 등 수도권 전반이 별다른 부침 없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0.20%로 가장 크게 올랐고 강남구(0.14%)와 강동구(0.14%)가 뒤를 이었다. 양천구(0.10%) 성북구(0.09%) 용산구(0.08%) 등 주요 지역도 두루 가격이 오르고 있다. 상한제 시행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송파, 강남, 강동 일대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시세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2%로 전주와 동일한 변동률을 나타냈다. 반면 신도시는 0.04%, 경기·인천은 0.02% 올라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다소 커졌다. 가을 성수기 수요와 더불어 상한제 영향을 고려한 전세유지 수요가 오름세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과 정책 효과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정부가 상한제 시행 준비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당장 10월 시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상승세가 있다 하더라도 현재 시장이 최근 몇 년간의 집값 급등과 비교했을 때 안정 국면인 것도 사실”이라며 “국내 경제 상황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장 내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한제 시행을 섣불리 결정하기엔 정부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건축 아파트까지 들썩이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라도 상한제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는 상한제 시행만으로 현재의 호가 상승을 제어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0월에는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서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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