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엇박자에 꿈틀거리는 서울 집값..반포 아파트 호가 45억 '껑충'

박상길 2019. 9. 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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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엇박자를 내자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에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한 영향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일반 아파트값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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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 84.98㎡가 이들 들어 31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사진은 아크로리버파크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엇박자를 내자 서울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반포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는 전용면적 129㎡ 호가가 최고 45억원까지 치솟았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발표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주 서울 전체 지역 중 관악구만 보합세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24개구는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시기를 둘러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간 이견, 각종 호재가 정부 규제의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 전용면적 84.98㎡는 지난 7월 24억5000만원, 26억원에 팔린데 이어 8월 27억7000만원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현재 이 아파트 시세는 28억원 선으로, 두달 전 거래가와 비교해 최대 3억5000만원 껑충 뛰었다.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는 지난달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후 이달 들어 31억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고, 전용 129.9㎡는 지난달 41억80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44억∼45억원으로 뛰었다. 신축아파트뿐만 아니라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등 지은 지 10년 이상 된 일반 아파트로 이어지고 있다.

강북의 신축 아파트도 초강세다. 입주 5년 차인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로열층이 15억2500만원에 팔리는 등 시세가 1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입주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중순 14억3500만원, 이달 들어 15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다.

서울 집값 상승에는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한 영향이 크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 등을 놓고 정부간 이견이 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급매물이 일제히 소진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2주 전보다 0.21% 상승하며 이달 들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 들어 거래가 20건 넘게 성사되며 현재 76.49㎡ 시세가 19억∼20억원, 전용 82.51㎡는 21억∼2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84.43㎡ 20억∼20억5000만원, 전용 76.69㎡ 18억∼18억5000만원으로 기존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달 말 5000가구가 입주하는 고덕 그라시움은 전용 84㎡의 경우 13억∼14억원, 인근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은 전용 84㎡가 시세가 현재 12억∼13억5000만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다음달 분양가 상한제가 전면 시행될 경우 집값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로 재건축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 일반 아파트값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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